영화 '캠 걸스 Cam, 2018' 이상한 나라의 매들린 브루어

영화 '캠 걸스'(Cam, 2018)는 다니엘 골드하버(Daniel Goldhaber) 감독이 연출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롤라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성인 방송을 하는 앨리스(매들린 브루어 Madeline Brewer)는 오르내리는 인기 순위에 하루하루 기쁨과 슬픔을 맛보며 산다. 그녀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무리하게 방송을 하고 잠에서 깨어난 어느 날, 놀랍게도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자신의 계정으로 생방송을 하고 있다.

가짜 롤라 때문에 궁지에 몰린 앨리스는 플랫폼 회사의 고객센터에도 연락하고 경찰관들까지 불렀지만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하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는 가짜 롤라가 베이비라는 최고 인기 캠걸을 흉내내는 것을 보고 베이비의 신분을 캐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는데.

'캠 걸스'는 제목과 첫 도입부만 보면 온라인 성인 방송을 하는 여주인공이 스토커 유저와 사투를 벌이는 영화 '걸하우스'를 연상시키지만 스토리의 설정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곧 드러난다.

그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단서는 여주인공의 이름이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름과 같다는 것과 계정을 빼앗긴 앨리스가 채팅에 참여하기 위해 역시 같은 소설에 나오는 이름 '매드해터'와 '미스터티폿'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영화에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드러나는 초현실적 측면이다. 실망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해외 팬들은 눈길을 끄는 초반 설정과 전개에 비해 결말이 약하고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는 영드 '블랙 미러'의 장편 에피소드 같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해외 평단은 비교적 호평이 많은데 영화가 '온라인의 나와 현실의 나가 전혀 다른 인물이고 온라인의 나가 더 인기가 많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현 인터넷 시대에 던지고 있다는 진단이 눈에 띈다. 골드하버 감독과 공동으로 각본을 쓴 이사 마제이(Isa Mazzei)는 실제 캠걸 출신으로, 오랜 시간 방송을 할수록 온라인과 현실 사이에서 더 큰 괴리감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약 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캠 걸스'는 지난 8월 제22회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베스트데뷔상을 수상했고 영화제 직후 넷플릭스가 배급권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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