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의 크리스마스 Angela's Christmas, 2017' 영화 후기, 최고의 크리스마스 가족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인 '안젤라의 크리스마스 Angela's Christmas, 2017'를 보았습니다. 아일랜드와 캐나다가 합작한 이 3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며 교사이자 작가였던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 | Francis McCourt)의 유일한 아동서 '안젤라와 아기 예수'(Angela and the Baby Jesus)를 다미엔 오코너(Damien O'Connor)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1910년대 아일랜드의 리머릭. 엄마(루스 네가 Ruth Negga)와 두 오빠,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6살 난 안젤라(루시 오코넬 Lucy O'Connell)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과 함께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갔다가 구유 위에 놓인 아기 예수 인형을 봅니다. 그녀는 추운 성당에서 벌거벗은 채 누워 있는 아기 예수가 너무 안타까웠던 나머지 그 인형을 하룻밤만 따뜻하게 재우려고 몰래 집에 데려가는데, 일이 생각보다 커지게 됩니다.

작가인 프랭크 맥코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란 파커 감독의 '안젤라스 애쉬스'(Angela's Ashes, 1999)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대공황 당시 자신의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한 자서전 '안젤라스 애쉬스'로 1997년 퓰리츠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안젤라스 애쉬스'는 안젤라의 유골이라는 뜻으로, 안젤라는 프랭크 맥코트의 실제 어머니를 가리킵니다. '안젤라의 크리스마스'의 원작인 '안젤라와 아기 예수'도 그의 어린 시절에 어머니 안젤라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더군요. 프랭크 맥코트는 안타깝게도 2009년에 암으로 사망했는데, 그의 세 번째 부인인 엘렌 맥코트는 영화 제작자로 활동중이고 이 작품에도 참여했습니다.

'안젤라의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일깨워준다는 점에 있어서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 비견될 만합니다. 너무나도 따뜻하고 순수한 어린 안젤라의 생각과 행동은 크리스마스 정신은 사라지고 형식과 위선만 남은 어른들의 크리스마스를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미엔 오코너 감독은 각색자이자 연출자로서 프랭크 맥코트의 짧은 이야기에 풍성함을 더했습니다. 차가움과 따뜻함이 대비되는 색감을 포함해 CG로 만든 그림체가 예술적이고 연출은 긴장감이 있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 정신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살려내어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마음 따뜻해지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한편, 안젤라의 목소리를 연기한 루시 오코넬은 '바다의 노래:벤과 셀키요정의 비밀'에서도 시얼샤의 목소리를 연기한 아역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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