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틀 Battle, 2018' 후기, 무용수를 꿈꾸는 소녀의 성장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배틀 Battle, 2018'을 보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인 이 작품은 노르웨이 영화로, 마야 룬데(Maja Lunde) 각본에, 카타리나 로우닝(Katarina Launing)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슬로에 사는 아말리에(리사 타이게 Lisa Teige)는 무용수를 꿈꾸는 소녀다. 부유한 환경에서 모든 걸 다 가졌던 그녀지만 학교에서 오디션을 앞두고 아버지가 갑작스런 파산에 직면하면서 삶이 바뀐.

옷가지만 겨우 챙긴 채 아버지와 함께 교외의 작은 아파트로 쫓겨나다시피한 아말리에는 그 상황에 절망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남자친구 악셀(베비에른 엥게르 Vebjorn Enger)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현대무용 오디션을 포기할 수 없어 연습할 장소를 찾던 아말리에는 동네의 청소년 센터를 찾는데, 그곳에서 미카엘(파비앙 스베가르드 타피아 Fabian Svegaard Tapia)을 만나 현대무용보다 자유로운 힙합 댄스를 배우게 된다.

제작비 116만 달러를 들인 '배틀'은 한 소녀가 가혹한 삶의 조건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성장 드라마로, 다이나믹한 댄스 배틀보다는 내면의 성장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영화의 댄스 장면들은 현대 무용과 힙합 스타일을 대비해서 보여주지만 이야기 속에서 배타적이지 않고 조화롭게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배틀'은 충돌이 아닌 교차와 혼합의 의미에 가깝다. 핸드헬드 카메라와 점프 컷으로 삶의 무게와 댄스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연출과 촬영도 좋다.

하지만 '배틀'은 댄스 로맨스 장르 안에서 독창적인 작품은 아니며 아멜리에의 동기도 설득력이 다소 약하다. 그렇기에 성장의 과정을 로맨스에 더 비중을 두고 보여주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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