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Close, 2019' 영화 후기, 유산 상속자 소피 넬리스를 지키려는 보디가드 누미 라파스

영화 '클로즈 Close, 2019'를 보았습니다. 영국과 미국이 합작한 액션 스릴러물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빅키 조슨(Vicky Jewson)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아프리카 광산을 개발하는 영국인 업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회사의 지분을 전 부인과 낳은 철없는 십 대 딸 조이(소피 넬리스 Sophie Nelisse)에게 전부 상속한다. 경영 대리인이자 조이의 계모인 리마(인디라 바르마 Indira Varma)는 지분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회사들과의 경쟁으로 궁지에 몰린다.

리마는 조이에게 당분간 런던을 떠나 회사가 있는 모로코의 별장에 머물도록 하고 별장까지 가는 동안 조이를 보호할 사설 경호원으로 샘(누미 라파스 Noomi Rapace)을 고용한다. 샘은 조이를 별장의 경호팀에 인계하고 떠나려 하지만 웬일인지 조이가 그녀를 붙든다. 샘이 하루만 더 묵기로 한 그날 밤 의문의 무장 집단이 별장에 침입하는데.

빅키 조슨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여성 감독으로, 암만에서 요르단 군대를 동원해 촬영한 자신의 전쟁 액션 영화 '본 오브 워'(Born of War, 2013)의 공동 각본가였던 루퍼트 휘테커(Rupert Whitaker)와 또다시 함께 각본을 썼습니다.

영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딸과 의도치 않게 떨어져 사는 베테랑 여성 경호원이 엄마의 부재 속에 자란 부유한 집안의 십 대 소녀를 모성애를 닮은 마음으로 납치의 위기에서 끝까지 구해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여성 경호원 샘은 J.K. 롤링과 니콜 키드먼, 저스틴 비버, 베컴, 그리고 영국 왕실을 경호했던 경찰 출신의 실제 인물인 세계 최고의 여성 경호원 재키 데이비스(Jacquie Davis)를 모델로 했습니다. 그녀는 이 영화에 컨설턴트로 참여하기도 했는데, 감시와 구조, 그리고 호신술 등 실제 경호 기술이 액션 씬에 사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비록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나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연상케하기도 하지만 여성 경호원의 이야기라는 설정은 꽤 신선합니다. 영화는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강렬한 오프닝 시퀀스로 시작하는데, 아쉽게도 거기까지가 다입니다.

저예산 작품이라서 그런지 인상적인 출발에 비해 전개는 기대 이하입니다. 반전이 있는 음모의 이야기는 예측하기가 쉬운 데다가 복선도 허술합니다. 스토리가 단순한데도 불구하고 메인 플롯에 비해 서브 플롯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주인공 샘과 조가 서로 유대감을 갖는 정서적 과정이나 악당들의 면면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스릴러로서도 드라마로서도 실패인 데다가 연출에서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부분들도 눈에 띕니다. 그렇지만 촬영이나 액션 씬들은 꽤 괜찮고 누미 라파스와 소피 넬리스의 연기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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