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로맨스 Isn't It Romantic, 2019' 로맨틱 코미디를 풍자한 레벨 윌슨의 판타지 롬콤

뉴욕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나탈리는 능력은 있지만 자신을 사랑스럽지 않다고 여겨 동료는 물론이고 새로운 고객에게도 존중을 받지 못한다. 어린 시절 엄마의 영향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경멸하게 된 나탈리는 사랑에도 냉소적이어서 그녀를 좋아하는 회사 동료 조쉬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강도를 만나 정신을 잃은 나탈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 속에서 깨어나는데.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어쩌다 로맨스 Isn't It Romantic, 2019'는 토드 스트라우스-슐슨(Todd Strauss-Schulson)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으로 '피치 퍼펙트' 시리즈와 '하우 투 비 싱글'에 출연했던 레벨 윌슨(Rebel Wilson)이 처음으로 단독 주연과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3,1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작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3,57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게임 오버', '우리 처음 만났을 때'의 아담 드바인(Adam DeVine)이 조쉬 역으로, 크리스 헴스워스의 동생이자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헝거 게임' 시리즈에 출연한 리암 헴스워스(Liam Hemsworth)가 블레이크 역으로,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와 미드 '콴티코'의 프리앙카 초프라(Priyanka Chopra)가 모델 이사벨라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귀여운 여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안녕,헤이즐',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등을 흉내내면서 의상과 대사를 포함해 120여 개에 달하는 장면들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틀에 박힌 관습을 가볍게 조롱하고 풍자한다.

레벨 윌슨은 어깨가 드러나는 빨간색 드레스를 비롯해 영화 장면 곳곳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귀여운 여인'에서 입었던 것과 똑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거기에다 인도 '발리우드'의 관습이라 할 수 있는 노래와 군무가 함께 한다.

그러나 재치있는 풍자는 돋보이지만 영화는 그 이상의 독창적인 것을 보여주진 못한다. 또 이야기가 예측 가능하고 캐릭터에 대한 묘사와 상황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며 틀에 박힌 메시지와 결말로 끝을 맺는다.

영화의 주제는 짝을 만나야 내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미 완성된 존재라는 것으로, 토드 스트라우스-슐슨 감독은 롬콤에서 흔히 보듯 누군가 나타나 나를 구해줄 때까지 나는 불완전하다고 그리는 미디어의 사랑 이야기를 비판한다.

한편 극중 친구이자 연인으로 나오는 레벨 윌슨과 아담 드바인은 뮤지컬 코미디 '피치 페펙트'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으며 실제로 절친 사이라고 한다. 레벨 윌슨은 주인공 나탈리처럼 롬콤에 냉소적이었으나 이 작품을 준비하느라 수많은 롬콤을 보고서 롬콤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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