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감독의 인생 연기, 영화 '아메리칸 셰프 American Chef'

인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셰프 칼 캐스퍼는 맛집 칼럼을 쓰는 거물 블로거 램지가 온다는 소식에 자신만의 요리를 내놓으려고 준비하지만 사장의 명령 때문에 포기하고 만다. 실망한 램지가 독설이 가득한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자 칼은 아들 퍼시에게 배운 트위터로 쏘아붙이는 글을 보냈다가 모든 사람이 그 글을 볼 수 있게 공개하는 실수를 범한다.

칼은 본떼를 보이려고 다시 램지를 초청하지만 사장은 원래 메뉴를 내놓지 않으려면 셰프를 그만두라고 요구한다. 칼은 결국 셰프를 그만두고, 램지 앞에서 분노를 터뜨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는 바람에 일자리도 구할 수 없는 신세가 된다. 그때 전처인 이네즈가 아들 퍼시와의 여행을 핑계로 칼에게 푸드트럭 사업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칼은 마이애미 여행에서 마음을 바꿔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아빠를 돕겠다고 나선 아들 퍼시가 트위터로 푸드트럭을 광고하면서 손님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그리고 푸드트럭을 타고 돌아오는 여행은 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아이언맨'과 '아이언맨 2'를 만든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과 각본, 그리고 주연으로서 훌륭한 연기까지 선보인 작품이다. 여기에 더스틴 호프만, 스칼렛 요한슨, 존 레귀자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어린 아들 역의 엠제이 안소니와 전처 역의 소피아 베르가라도 빠뜨릴 수 없다.

물론 가장 주목을 받을 사람은 존 파브로다. 그는 2주만에 쓴 이 영화의 각본이 자신의 실제 상황을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영화의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칼이 음식의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나 깨어진 가정이 주인공의 배경이 된 점 등이 그러하다고. 그러니 그의 연기는 정말로 '인생 연기'인 셈이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는 그 외에도 소셜 네트워킹이 어떻게 극적인 마케팅으로 사용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끝으로, 음식이 소재인 영화지만 포스터의 카피처럼 '빈 속으로 절대 보지 말아야 할' 정도로 음식에 집중하는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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