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헬리 Heli', 멕시코의 황량한 일상 속에 펼쳐진 끔찍한 악몽

영화 '헬리'는 멕시코의 기대주 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의 작품으로, 2013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제8회 몬트리올 영화제 감독상, 제21회 카메리미지 영화제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홀아버지와 함께 자동차 공장에 다니는 청년 헬리는 아내와 아이, 그리고 어린 여동생 에스텔라와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다. 열두 살의 에스텔라에게는 오빠 몰래 사귀는 열일곱 살의 군인 남자친구 베토가 있다.

어느 날 베토는 에스텔라와의 결혼자금을 마련하려고 누군가의 마약을 훔쳐 헬리의 집 물탱크에 몰래 숨겨둔다. 하지만 다음날 마약을 발견한 헬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벌판으로 가서 마약을 구덩이에다 전부 버린다.

그날 오후, 갑자기 무장한 군인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고 헬리의 아버지는 군인들이 쏜 총에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그리고 헬리와 에스텔라는 군인들에 의해 이미 차 안에 잡혀 있던 베토와 함께 어디론가 끌려간다.

에스텔라가 또 다른 곳으로 끌려가면서 두 남매는 헤어지고 헬리와 베토는 어느 가정집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다. 헬리는 과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아 아내와 아이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또 납치당한 여동생을 구해낼 수 있을까?

'헬리'는 멕시코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일상처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다. 특히 롱테이크로 담아낸 첫 장면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더불어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 멕시코의 황량한 풍경은 폭력 앞에서 무기력하고 피폐해진 인간성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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