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룸 Room, 2015', 감금에서 탈출한 브리 라슨

영화 '룸'은 36주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엠마 도노휴의 소설 <룸>이 원작이다. '프랭크'의 레니 에이브러햄슨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엠마 도노휴가 각본에 참여한 이 영화는 현재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주인공 조이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은 이 영화로 이미 제73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엠마 왓슨, 루니 마라, 쉐일린 우드리도 주연 배우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오디션을 본 배우 중에는 미아 와시코브스카도 있었다.

브리 라슨은 조이 역을 위해 살을 빼고 한 달 동안 감금 생활도 체험했다고 한다. 또한 카메라 앞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을 보이기 위해 촬영 중에 얼굴을 씻지 않았다고.

조이(브리 라슨)는 7년 전인 17살에 올드 닉이란 남자에게 납치를 당해 3.5평방미터의 작은 방에 감금되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던 그녀는 올드 닉의 아이인 잭(제이콥 트렘블레이)을 낳은 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잭이 5살이 되었을 때 조이는 바깥 세상을 알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그 방에서 탈출하기 위한 위험한 계획을 짠다. 하지만 극적인 탈출 뒤에 그들이 마주한 세상은 또 다른 감옥을 강요한다. 현실적인 생활 문제 때문에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한 조이는 그 과정에서 충격을 받고 다시 병원에 갇히게 된다.

한편 원작소설 <룸>은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있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는데 '프리츨 사건'이라 부르는 그 사건은 영화보다 몇 배나 더 끔찍했다.

오스트리아 암스테텐에 사는 요제프 프리츨이라는 남자는 21살에 결혼한 후 7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런데 그는 딸 엘리자베스를 열여덟 살 때부터 무려 24년 동안이나 감금하고 7명의 아이를 낳게 했다. 7명의 아이 중 3명은 자신이 입양하고 4명은 엘리자베스와 함께 생활하게 했다.

딸의 실종을 가출로 꾸며온 프리츨의 행각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엘리자베스의 열아홉 살 난 딸 커스틴이 신부전 증세로 의식을 잃어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면서부터였다. 사건이 밝혀진 이후 당시 73세였던 프리츨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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