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빙의 GRACE: THE POSSESSION, 2014', 악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그레이스: 빙의'는 제프 챈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의 데뷔작 공포영화다. 제프 챈 감독은 18세 소녀의 빙의에 관한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엑소시스트'와 '로즈메리의 아기',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같은 영화들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태어날 때 엄마를 잃은 18세 소녀 그레이스(알렉시아 패스트)는 독실한 신앙과 금욕 생활을 강요하는 할머니 헬렌(린 사예) 밑에서 자랐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비로소 작은 시골 마을을 벗어난 그레이스는 제시카(알렉시스 냅)와 기숙사 방을 함께 쓰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그레이스는 제시카와 다투고 그녀를 발코니에서 밀어 떨어뜨린다. 하지만 곧 그것이 자신의 환각이었음을 깨달은 뒤 정신을 잃는다. 그레이스가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할머니 헬렌이 나타나 그녀를 다시 집으로 데려간다.

대학 생활을 시작도 못 하고 다시 금욕적이고 엄격한 신앙생활로 돌아간 그레이스. 하지만 교회 신부들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어쩐지 차갑기만 하고 그녀는 무서운 환각을 보는 경우가 점점 잦아진다. 할머니는 절대로 죽은 엄마의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만 그레이스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이 엄마와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레이스: 빙의'는 스토리 면에서는 기존의 엑소시즘 영화와 다르지 않지만 그레이스가 빙의되는 지점부터 그녀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촬영 스타일이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말하자면 관객은 악마의 눈으로 사물을 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제프 챈 감독은 현재 누구나 19세가 되면 좀비로 변하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새 영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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