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이후드 Boyhood, 2014', 12년간의 성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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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이후드'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성장 드라마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성장'이라는 주제를 스크린에 담기 위해 같은 배우들과 함께 12년 동안 매년 일정 분량을 촬영해 2014년에 영화를 공개했다. 

링클레이터 감독의 '스쿨 오브 락'이 2003년작이었으니 그보다 1년 전에 이 영화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던 셈이다.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는 당시 7살이었던 엘라 콜트레인으로, 12년 동안 변화해온 그의 모습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섯 살 소년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은 엄마 올리비아(패트리샤 아퀘트),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와 함께 텍사스에 산다. 엄마와 이혼한 아빠(에단 호크)는 이따금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곤 한다.

올리비아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아이들을 데리고 휴스턴으로 이사를 간다. 휴스턴 대학에 다니면서 교수인 빌을 만난 그녀는 시간이 흘러 그와 재혼을 하게 되고 두 집안의 아이들은 새 가족이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낸다. 메이슨과 사만다는 그런 과정 속에서 차츰 성장하고 첫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술과 마리화나를 경험하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을 통해 성장을 얘기한 영화 '보이후드'는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엄마 역의 패트리샤 아퀘트는 영국 아카데미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동시에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의 영화들 중에서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기도 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이 영화를 시작하면서 완성된 시나리오로 출발하지 않고 뼈대만 잡은 상태에서 매년 이미 찍은 촬영분을 되풀이해 보면서 시나리오를 써나갔다고 한다. 링클레이터 감독의 딸이자 사만다 역을 연기한 로렐라이 링클레이터는 처음에 아빠의 영화에 무척이나 나오고 싶어했지만 몇 년이 지나자 흥미를 잃어 자신의 캐릭터를 없애달라고 요구했는데 링클레이터 감독이 거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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