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캐처 Foxcatcher', 금메달리스트 마크 러팔로를 살해한 재벌 상속인 스티브 카렐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6. 7. 25. 21:18
'폭스캐처'는 미국 최고의 재벌 집안 중 하나인 듀폰가의 상속자인 존 듀폰이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데이브 슐츠를 살해함으로써 전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건을 그린 실화 범죄 드라마다. '머니 볼'의 베넷 밀러가 연출한 이 영화는 그에게 제67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주었다.
마크 슐츠(채닝 테이텀)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레슬링 선수이지만, 같은 금메달리스트이면서 국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는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보다 어려운 조건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
어느날 재벌 가문의 존 듀폰(스티브 카렐)이라는 인물이 마크에게 파격적인 대우로 자신의 팀 폭스캐처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하자 마크는 그것이 자신에게 온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존 듀폰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마크를 자신의 일에 이용하려는 등 그를 옥죄기 시작한다. 둘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존 듀폰이 데이브를 폭스캐처의 코치로 데려오자 마크는 자신이 쓸모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이후 마크는 급기야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의 위기에 몰리지만 형 데이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서울 올림픽에 참가한다. 하지만 그는 스태프로 함께 참가한 존 듀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린 까닭에 경기를 망친 뒤 팀을 떠나는데.
'폭스캐처'는 제작비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올렸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크게 호평을 받았다.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는 레슬링 연기를 위해 6개월 가량 집중 훈련을 받았고, 스티브 카렐은 감독의 바람에 따라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채닝 테이텀은 연기에 깊이 몰입하는 바람에 거울을 들이받는, 대본에도 없는 장면을 연출해 이마에 실제 상처를 입기도 했다.
데이브 슐츠를 살해한 존 듀폰은 이듬해인 1997년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으로 갔다.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긴 하지만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2010년 72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세상을 떠난 존 듀폰은 그가 남긴 유언에 따라 폭스캐처의 셔츠를 입고 관 속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한편 존 그린하프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팀 폭스캐처'에서는 실제 인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아래 두 번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