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Infinitely Polar Bear', 마크 러팔로와 조 샐다나의 두 딸 키우기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는 여성 감독 마야 포브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로, 그녀의 어린 시절이 반영된 자전적 작품이기도 하다. 마야 포브스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감독의 권유였다.

마야 포브스 감독은 원래 두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 중이었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웨스 앤더슨 감독에게 그 아이디어를 얘기했더니 마야 포브스와 그녀의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는지 제안했다고 한다.

1970년대의 보스턴. 두 딸 아멜리아(이모겐 월로다르스키)와 페이스(애쉴리 오프더하이드)를 키우는 매기(조 샐다나)는 조울증을 앓는 남편 카메론(마크 러팔로) 때문에 힘들어한다. 카메론은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명문집안 출신이지만 조울증 때문에 직업도 없이 그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다.

매기는 자신이 남편 대신 직장을 얻기로 결심하고 뉴욕에서 1년 반 동안 대학원에 다니며 MBA학위를 따기로 한다. 문제는 그 기간에 카메론 혼자서 두 딸을 돌봐야 한다는 것. 처음엔 겁을 먹었던 카메론이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자신의 병과 싸워가며 두 딸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아간다.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는 제작비 670만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수입으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신 질환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마야 포브스 감독이 보여주는 아버지와 가족의 삶에 대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은 보는 이에게 진정성 넘치게 다가온다. 극중에서 큰딸 아멜리아를 연기한 이모겐 월로다르스키는 마야 포브스 감독의 친딸이기도 하다.

한편 마크 러팔로가 조울증 남편을 연기하면서 초록색 티셔츠와 팬츠 등을 입고 나오는 것은 그가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헐크를 연기하는 것과 묘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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