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공작 Night Peacock, 2015' 유역비와 세 남자의 치명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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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공작'은 중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영화감독과 소설가로 활동 중인 다이 시지에 감독이 연출한 멜로 드라마로,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다. 

파리에 사는 프랑스계 중국인 플루티스트 엘사(유역비)는 중국 청두로 간 출장에서 송나라의 대나무 피리인 척팔을 연주하는 중년 남자 마롱(여명)을 만난다. 그는 누에고치 앞에서 척팔을 연주하는데, 엘사에게 누에고치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고 실을 뽑아내는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마롱에게서 척팔을 배우게 된 엘사는 절에서 참죽나무 누에고치만이 유일하게 번데기를 죽이지 않고 실을 뽑아낼 수 있다는 사실과 그 번데기가 화한 나방이 야공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마롱과 함께 참죽나무를 찾아다니면서 그와 점점 가까워진다. 마롱은 아들이 하나 있지만 엘사가 그와 만나는 것은 한사코 거부한다.

한편, 엘사는 자신이 머무는 학교 기숙사 방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샤오린(여소군)과 마주친다. 샤오린은 우연히 엘사를 본 후 그녀에 대한 연정을 품고 학교에서 청소 일을 얻었다. 그는 발을 삔 엘사에게 발마사지를 해주면서 그녀를 자신의 연인으로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마롱이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기뻐하며 엘사에게 그를 소개해주겠다고 하는데.

다이 시지에 감독은 자신이 직접 쓴 소설로 프랑스 문학상인 페미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국내에도 그의 소설들이 출판되어 있다. 이렇듯 소설가로서도 명성이 있어서인지 '야공작'은 다분히 문학적인데, 영화의 플롯은 연대기 순으로 진행되지 않고 얽히고설킨 네 명의 관계처럼 시간이 교차되어 진행된다. 하지만 여주인공 엘사에 대한 은유와 상징은 다소 진부하고 억지스러운 편이다.

'야공작'은 엔딩 크레디트의 중간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짧은 영상이 포함되어 있고 샤오린 역으로 나온 여소군은 주제곡 '위애성니'를 불렀다. 또한 영화의 완성에 늦어지는 바람에 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하려던 계획이 불발되기도 했다. 한편 유역비는 이 영화의 무대인사 이벤트 도중에 한 남성팬이 덮쳐서 쓰러지는 봉변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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