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사바: 소녀의 저주 Are You Here', 무섭지 않은 홍콩발 공포영화

'분신사바: 소녀의 저주'는 로맨틱 코미디 'S 파트너'의 황백기 감독이 연출을 맡은 홍콩 호러물이다. 

연인인 렁(침진헌)이 미덥지 못한 민(장사민)은 임신한 아이를 지우려고 한다. 렁은 도박과 경마를 좋아해 자주 빚을 지는 까닭에 민이 대신 빚을 갚기가 일쑤다. 게다가 렁은 친구인 컹, 그리고 펀과 함께 앱을 만드는 회사를 차려 운영 중이지만 파산 직전에 몰려 있다.

어느 날 웡 여사(바오치징)라는 여성이 회사에 찾아와 거금을 내밀며 자기 아들이 만들다 만 분신사바 앱을 완성시켜달라는 제안을 한다. 민은 왠지 모를 꺼림칙한 기분에 제안을 거절하자고 하지만 렁과 친구들은 그 일을 맡기로 한다. 하지만 그때부터 모두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분신사바: 소녀의 저주'의 황백기 감독은 로맨스나 코미디 장르를 주로 연출해온 탓인지 호러 장르에서는 이렇다 할 연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독창성 없는 플롯은 인과관계와 개연성도 부족하고 연출에서는 호러 장르의 특징인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뿐만 아니라 일본 영화 '링'과 '착신아리'를 섞은 듯한 설정의 '분신사바 앱'은 단지 맥거핀으로만 머문다.

해외 평론가와 팬들도 공포를 느낄 틈이 없는 예측 가능한 스토리와 새롭지 않은 접근 방식 등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굳이 이 영화에서 제일 무서운 것을 들자면 홍콩 공포영화의 대명사로 불리며 호러 장르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란 이모 역의 소음음과 웡 여사 역의 바오치징, 지혜의 스승 역의 나란, 이 세 명의 노배우들이라고.

한편 말레이지아 출신의 장사민은 학창시절 중국식 위자 보드 놀이를 종종 했는데, 시험 전에 자신이 몇 점을 받게 될지 물으면 꽤 정확한 답이 나오곤 했다고. 영화 중간에 교복 입은 소녀 귀신이 나오는 복도 장면은 한국 영화 '여고괴담'을 참고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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