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콘보이 Fast Convoy, 2016', 속도감 없이도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릴러

'패스트 콘보이'는 주로 범죄 스릴러 장르를 연출해 온 프레더릭 스코엔도에퍼 감독이 연출과 각본, 그리고 제작을 맡은 프랑스 범죄 스릴러 영화다.

대량의 마약을 실은 4대의 차량이 스페인 남부의 말라가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스페인 경찰의 갑작스런 검문에 두 대의 차량은 무사히 빠져나가지만 마지드와 엘예스가 타고 있는 세 번째 차량은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을 받는다.

마지드가 사망하고 엘예스는 역주행으로 도망치다 사고가 나자 피해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나디아(림 케리시)를 납치한다. 뒷처리를 전담하는 네 번째 차의 알렉스(브느와 마지멜)는 마약을 옮겨 싣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엘예스의 차를 불태우지만 그 차에 계획에 없던 마약이 더 실려 있음을 알게 되는데.

'패스트 콘보이'는 스페인에서 프랑스까지 고속도로로 마약을 운반하는 차량들의 대열을 그리지만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대신 상황과 인물들의 대화, 그리고 뒤에 가서야 드러나는 음모를 통해 스릴과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다만 플롯 상에서 인물들의 분량을 적절하게 배분하지 못해 중반에 긴장감의 리듬을 놓치거나 사실상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알렉스와 나니아의 캐릭터, 그리고 둘 사이의 관계를 잘 살리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그린 것은 아쉬운 점이다.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히트'를 연상케 하는 이 영화는 그러나 마지막까지 나름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볼 만한 스릴러물이다. 원제인 'Le convoi'는 단어에 대열, 장례행렬, 수송대 등의 뜻이 포함되어 있어 중의적인 의미로도 작품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 할 수 있다. 해외 평론가와 관객들은 이 영화에 대해 호평하면서 사실적인 각본과 연기, 그리고 액션 씬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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