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쟁패: 황제암살단 Deadly Assassin, 2016', 함량 미달의 연속극

'무림쟁패: 황제암살단'은 당나라 황제 이세민의 호위무사 이어풍의 활약을 다룬 5편의 '장안의 협객' 시리즈 중 한 편으로, 장뢰 감독이 연출을 맡은 미스터리 사극 스릴러다. 중국 CCTV의 영화채널인 CCTV6에서 방송한 TV용 영화다.

수나라가 망하고 들어선 당나라의 수도 장안. 전설적인 7대 고수들로 구성된 자객 집단 천조사사가 황제의 목숨을 노린다. 황제의 출궁을 앞두고 천조사사가 황제를 암살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황제의 아들인 친왕 이세민과 호위무사 이어풍(양준우)이 장안을 뒤지며 천조사사들을 뒤쫓는다.

다음 날 친왕과 이어풍은 한 주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독살당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의 몸에서 나온 그림을 통해 그가 천조사사 중 하나인 일봉대협임을 확신하고 그의 아내를 찾아 염색공방으로 간다. 염색공방의 수상한 분위기를 의심한 이어풍은 일봉대협의 아내 또한 천조사사의 일원임을 알아차리지만 그녀를 그만 놓치고 마는데.

'무림쟁패: 황제암살단'은 미스터리 스릴러 무협을 야심차게 표방하고 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역량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영화의 설정 자체는 충분한 재미와 오락성을 줄 수 있는 소재이지만 각본과 연출, 연기, 어느 하나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 감독이 작품의 톤과 방향은 제대로 잡은 듯하지만(여기에서 감독의 야심이 느껴진다) 안타깝게도 그것을 뒷받침할 역량은 모자른 듯하다.

미스테리 스릴러임에도 복선은 찾아볼 수 없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모두 우연과 자백, 그리고 플래시백에만 기댄다. 그래서 범인들의 정체를 알아내는 데 추리는 필요없고 반전이랄 것도 없는 결말도 예상하기가 너무 쉽다. 그나마 인상적인 것은 뜻밖에도 어두우면서 비장미가 흐르는 음악이다.

'무림쟁패: 황제암살단'에 관한 관련 정보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보아 중국 내에서도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소수지만 중국 관객들도 이 영화에 대해 너무 지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