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스트리츠 100 Streets, 2016', 런더너들의 삶과 고뇌

'100 스트리츠'는 다양한 장르의 TV드라마 시리즈를 만들어온 짐 오핸론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영화의 제목은 영국 작가 시슬리 폭스 스미스의 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것'(The Oldest Thing in London)에서 따왔다. 

시에서 말하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흐르는 템즈 강을 가리킨다. 그에 비해 100개의 스트리트는 낯설게 변한다고 한다. 여기서 이 영화의 내용이 어렴풋이 짐작된다. 런던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은퇴한 럭비 스타 맥스(이드리스 엘바)는 자선 사업으로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지만 아내 에밀리(젬마 에터튼)와의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숱한 여자들과 바람을 피고 에밀리는 그를 위해 연극 배우라는 자신의 경력을 포기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드리스 엘바와 젬마 에터튼이 영화의 중심일 것 같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 에도 입양을 간절히 원하는 택시 기사와 그 아내의 이야기, 거리에서 마약을 팔지만 좋은 멘토를 만나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어하는 흑인 청년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진다.

'100 스트리츠'는 그러나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서로 크게 맞물리거나 영향을 주지 않고 따로 흘러간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언급할 만한 점이 없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대체적 평가인데 해외 관객들 중에는 이드리스 엘바와 젬마 아터튼 때문에 이 영화를 봤다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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