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숲속에 있다 The Ritual, 2017' 더 리투얼과 마주친 라프 스팰

'리추얼: 숲속에 있다'(더 리투얼)는 영국 작가 아담 네빌이 2011년에 펴낸 같은 제목의 공포소설이 원작이다. 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의 연출은 옴니버스 공포물 '사우스바운드-죽음의 고속도로'에 참여했던 데이빗 브룩크너가 맡아 장편영화 감독 데뷔를 했다. 브룩크너 감독은 원래 아담 네빌의 작품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먼저 시나리오를 보고 흥미가 생긴 뒤 원작소설에 곧 빠져들었다고 한다.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인 루크(라프 스팰)와 필(아셔 알리), 허치(롭 제임스 콜리어), 돔(샘 트로튼), 롭(폴 레이드)은 술을 마시고 헤어지는데 루크와 롭은 주류점에 들렀다가 강도들을 만난다. 롭이 강도들에게 맞아 쓰러지는 동안 루크는 그저 숨어 있을 뿐 나서지 못한다.

6개월이 지나고 친구들은 스웨덴으로 산악 하이킹을 왔다. 그 하이킹은 원래 죽은 롭이 제안했던 것이어서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는 의미에서다. 하이킹 도중 돔의 무릎 상태가 나빠지자 그들은 시야가 트인 산악 지대 대신에 숲을 가로질러 거리를 단축하기로 한다.

그런데 불길하게도 그들은 숲 속에서 내장이 뜯겨나간 채 나무에 걸려 있는 짐승의 사체를 발견한다. 게다가 나무에 새겨진,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들도 보게 된다. 결국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던 그들은 버려진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지만 루크는 무언가가 자신들을 뒤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데.

'리추얼: 숲속에 있다'는 슬로바키아에서 루마니아까지 걸쳐 있는 카르파티아 산맥에서 진행한 촬영이 돋보인다. 특히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한 수목의 풍경이 압권이다. 하지만 빠른 전개로 흥미를 끄는 전반부와 달리 위협의 실체가 드러나는 후반부는 오히려 판타지처럼 느껴져 긴장감이 떨어진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흥미와 몰입감을 주는 옛날 스타일의 멋진 공포영화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블레어 윗치'의 아류라는 반응도 있다. 실제로 브룩크너 감독은 7,80년대 공포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고 스토리도 '블레어 윗치'와 비슷한 점들이 있다.

'포브스'는 이 영화를 봐야 하는 딱 한 가지 이유로 크리처 디자인을 꼽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여러 번 작업을 했다는 키스 톰슨의 크리처 디자인은 무척 기이하다. 원작소설에 등장하는 괴물은 염소를 닮은 것으로 그려졌다는데 영화에서는 거대한 동물의 몸에 사람의 윗몸이 두 번 이어져 붙은 것처럼 보인다.

한편 영국에서 작년 10월 13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원래의 광고 카피가 '그들은 라스베이거스로 가야 했다'였으나 10월 1일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악의 총격 참사가 일어나는 바람에 '그들은 이비자로 가야 했다'로 바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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