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96일 3096 Days', 납치 8년만에 탈출한 비엔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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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1. 26. 21:27
영화 '3096일'은 열 살 때 납치된 이후 무려 8년만에 탈출에 성공한 나타샤 캄푸쉬의 실화를 그렸다. 쉐리 호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안토니아 캠벨-휴즈가 나타샤를 연기했다.
납치가 벌어진 것은 1998년 3월 2일이었다. 비엔나에 사는 열 살의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는 등교를 하던 중 볼프강 프리클로필이라는 남자의 흰색 미니밴 안으로 납치되었고 이후 3,096일 동안 그의 집에 감금되었다.
범인의 집은 비엔나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었는데 그는 납치를 위해 차고 지하실에 방음이 되는 방을 따로 만들 만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창문도 없는 그 조그만 방에 변기까지 설치해둘 정도였다.
나타샤는 나중에 범인의 집 안에서 지내기도 했으나 처음 6개월 동안은 차고 지하실에 있는 그 방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걷지 못할 정도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던 나타샤는 마침내 2006년 8월 23일에 탈출에 성공했다.
당시에 나타샤는 범인의 정원에 나와 있었는데 그가 전화를 받느라 잠시 거리를 둔 사이 재빨리 달아났고 인근에 사는 한 노인의 집으로 피신했다. 노인은 그녀가 신분을 밝히자마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열 살에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열여덟 살이 되어서야 다시 나타난 나타샤는 범인과 함께 스키장으로 여행을 간 적도 있었지만 달아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납치사건 발생 직후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수백 대의 미니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차도 조사했지만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나타샤의 탈출 이후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자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영화 '3096일'은 나타샤 캄푸쉬의 납치에서 탈출까지의 극적인 이야기를 담담한 톤으로 그려내고 있다. 탈출 후 안정을 되찾은 나타샤는 2010년 <3096일>이라는 제목으로 고백록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