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토리아 Victoria, 2015', 라이라 코스타의 134분짜리 원 테이크

영화 '빅토리아'는 134분의 러닝타임 내내 단 한 번의 컷도 없이 원 테이크로 촬영된 독일 스릴러 드라마다. 세바스티안 쉬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제65회 독일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여주연상, 촬영상, 그리고 영화음악상까지 6개 부문을 수상했다.

클럽에서 혼자 춤을 추고 놀던 스페인 여성 빅토리아(라이라 코스타)는 새벽 4시에 문을 나서다가 클럽 출입을 거부당한 젊은 남자 네 명과 마주친다. 베를린에 온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독일어도 서툴고 친구도 없던 빅토리아는 함께 어울릴 것을 제안하는 그들을 따라간다.

남자들은 술을 훔치는가 하면 옥상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불량끼가 보이지만 빅토리아가 자신이 일하는 카페로 가봐야 한다고 하자 그녀가 마음에 든 소니(프레더릭 라우)는 그녀를 데려다준다. 그런데 카페 앞에 나타난 소니 일행이 그와 함께 근처에 세워진 차를 훔쳐 달아난다.

잠시 뒤 돌아온 그들은 일행 중 한 명이 약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며 빅토리아에게 자동차 운전을 부탁한다. 알고 보니 박서라는 남자가 감옥에 있을 때 그에게 도움을 준 앤디라는 보스에게 빚을 갚아야 하는데 운전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앤디가 원하는 대가는 소니 일행에게 은행을 털게 만들어 그 돈의 일부를 받으려는 것이다. 소니 일행은 처음에 그 제안을 거절하지만 앤디가 빅토리아를 인질로 잡겠다고 위협하는 바람에 결국 빅토리아를 데리고 은행을 털기로 한다. 

영화 '빅토리아'는 원 테이크 촬영을 위해 한 달이 넘는 리허설에다 12쪽짜리의 짧은 각본을 보충하기 위해 즉흥적인 대사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빅토리아를 연기한 라이라 코스타는 실제 스페인 출신으로, 독일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인 여배우가 되었다.

영화를 본 해외 관객들은 영화의 형식뿐 아니라 스토리에 대해서도 대부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형식과 관련해서는 16번의 컷으로 이루어진 '버드맨'이나 스테디캠으로 찍은 96분짜리 원 테이크 영화 '러시아 방주'와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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