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Night Train to Lisbon, 2013', 제레미 아이언스의 특별한 일탈 여행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스위스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가 쓴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터리 드라마로, 제4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복자 펠레'의 빌 어거스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주요 배역들을 젊은 시절과 현재로 나누어 각기 다른 배우들이 맡았는데, 에스테파니 역의 경우 멜라니 로랑과 레나 올린이 연기했다. 

스위스 베른에서 학생들에게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며 틀에 박힌 삶을 살던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는 폭우가 내리는 어느 날 출근길에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한 여자를 구한다. 하지만 그녀는 붉은색 코트와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제목의 책을 남겨놓은 채 사라진다.

수업을 하다 말고 학교에서 빠져나온 그레고리우스는 책 속에 끼워진 리스본행 야간열차 표를 발견하고 사라진 여자뿐 아니라 책을 쓴 포르투갈인 저자 아마데우 프라두(잭 휴스턴)를 찾기 위해 무작정 기차에 오른다. 그리고 그 책에 빠져들어 깊은 감명을 받는다.

리스본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사망했고 여동생 아드리아나(샬롯 램플링)가 그를 맞아준다. 그리고 집을 나와 아마데우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지나가던 자전거와 부딪혀 안경을 깨뜨린다.

검안사 마리아나(마르티나 게덱)를 찾아 새 안경을 맞추면서 자신이 리스본에 온 이유를 설명하던 그레고리우스는 마리아나의 삼촌 주앙이 아데우를 잘 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양로원에서 그를 만난다.

주앙은 자신이 청년 시절에 어울렸던 아마데우와 그의 친구 호르헤, 그리고 연인 에스테파니(멜라니 로랑)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레고리우스는 주앙과 아드리아나, 호르헤 등을 통해 그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씩 맞추어 나가는데.

제레미 아이언스는 원작 소설의 열렬한 팬이어서 출연 제의를 이틀 만에 받아들였고 빌 어거스트 감독 역시 원작을 읽고 특별한 감흥을 느꼈기에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곧바로 수락했다고 한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철학자이기도 해서 원작은 스릴러와 철학이 결합된 형태라고. 그런 까닭에 영화를 보는 관객은 그레고리우스의 눈으로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동안 휴머니즘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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