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Logan, 2017' 의 삽입곡 조니 캐시의 'The Man Comes Around'와 'Hurt'

아쉽지만 이제 그를 떠나 보내야 한다. 하지만 그 방식은 여느 히어로물과는 너무 다르다. 찰스 자비에가 어린 시절 런던 에쏠도 극장에서 '쉐인'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로라에게 해주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이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마치 우리 곁에 존재하는 누군가들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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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했다. 뮤턴트들이 모두 죽고 없는 세계에서 나이 들고 병든 로건의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로라와 다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누더기가 된 몸을 이끌고 절뚝이며 달려오는 로건의 모습, 그리고 죽어가는 그의 손을 부여잡고 울며 아빠라고 부르는 로라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아버지 같았던 찰스마저 사라진 세상에서 로건은 로라를 구하고 죽음으로써 구원을 얻었을 것이다. 슬프지만 '로건'은 휴 잭맨의 울버린을 떠나보내는 최고의 배웅이었다. 많은 팬들이 조니 캐시의 노래 'Hurt'가 삽입된 티저 예고편을 보고 마치 작별 인사처럼 느꼈다고 한다.

엔드 크레디트에서 흘러나오는 'The Man Comes Around'(아래 첫 번째 영상)는 1932년에 태어나 2003년에 사망한 조니 캐시가 죽기 전에 쓴 마지막 곡들 중 하나로, 2002년에 발표했다. 리듬은 경쾌하고 신나지만 기독교 침례교인인 그가 마태복음과 계시록의 성경 구절과 자신이 본 환상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심판의 날에 관한 곡이다.

조니 캐시는 가수이자 배우, 작가였으며 컨트리 음악과 가스펠 음악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는 다른 컨트리 가수들과 달리 반항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노래를 했다. 암페타민 약물 중독으로 고생한 그는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했으며 종교적 신념으로 재활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로건'의 티저 트레일러(아래 두 번째 영상)에 쓰였던 'Hurt'는 미국 록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 Nine Inch Nails'(아래 네 번째 영상)의 곡을 조니 캐시가 커버한 곡이며, '로건'의 트레일러 삽입곡으로 사용된 이유를 알 수 있는, 그의 인생을 반추하는 듯한 뮤직비디오(아래 세 번째 영상)로 큰 인상을 남겼다. 'Hurt'는 'American IV: The Man Comes Around'에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조니 캐시의 노래들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다른 슈퍼 히어로 무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로건'이 히어로의 약점과 두려움 등 인간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추는 영화가 되길 원했고 주인공 로건을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나 '쉐인' 같은 서부극 히어로들의 영적인 후손처럼 생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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