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설 Colossal, 2016'의 엔드 크레디트 곡, Crybaby의 'When The Lights Go Out'

'콜로설'은 앤 해서웨이와 제이슨 서디키스가 주연을 맡고 스페인 출신의 나초 비가론도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SF, 스릴러, 코미디, 액션 드라마입니다.

관련글  '콜로설 Colossal, 2016' 리뷰, 후기(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딱히 한 가지 특정 장르만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장르의 관습을 뒤엎은 복합 장르물인데요.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천일야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와 익숙한 장르의 관습을 비틀어놓은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콜로설'은 앤 해서웨이의, 앤 해서웨이에 의한, 앤 해서웨이를 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녀는 제작에도 참여를 했습니다. 앤 해서웨이는 너무나 털털하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필름이 자주 끊기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도 쫓겨나 시골집으로 내려온, 자괴감으로 가득한 여주인공 글로리아를 연기합니다.

영화에 다양한 장르가 복합되어 있고 장르 비틀기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앤 해서웨이는 여러 가지 감정과 뉘앙스가 드러나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지구 반대편 서울에서 벌어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왠지 기특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것이 진짜 서울이 아닐지라도 말입니다.

그녀가 서울에 와서 난동을 부리는 오스카의 아바타인 로봇을 날려버리는 해결 방식과 그 순간은 신선함과 청량감이 느껴집니다. 어차피 재난에서 사람들을 논리적으로 구해야 하는 진지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 방식도 그냥 즐겁게 웃어넘길 장면이지요.

영화의 엔드 크레디트에서 흐르는 곡은 'Crybaby'가 부르는 'When The Lights Go Out'입니다. 가수는 영국 브리스톨 출신의 뮤지션 대니 코글란인데 'Crybaby'(울보)라는 예명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재니스 조플린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으로, 블루스에서 영향을 받은 'When The Lights Go Out'은 가까운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추억속에서 위안을 찾는, 가슴 아프지만 낙관적인 느낌의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