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 1984' 샘 워터스턴과 행 S. 응고르의 우정

영화 '킬링 필드'는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을 맡은 1984년작 전쟁 드라마로, 시드니 쉔버그 기자가 쓴 '디스 프란의 죽음과 삶'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국영화협회는 역대 최고의 영국영화 100편에 이 영화를 선정한 바 있다.

1973년 5월, 베트남 전쟁이 캄보디아로 번지면서 캄보디아 정부군과 좌익무장단체 크메르 루주 사이에 내전이 벌어진다. '뉴욕 타임스'의 시드니 쉔버그 기자(샘 워터스턴)는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도착해 현지 통역관인 디스 프란(행 S. 응고르)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취재 활동을 펼친다.

크메르 루주가 1975년 4월 프놈펜마저 장악할 때까지 현지에 남아 있던 시드니 일행은 마지막 순간에 프랑스 대사관으로 대피한다. 하지만 디스 프란은 캄보디아인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크메르 루즈군에 붙잡혀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간다. 이후 시드니 쉔버그는 1976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지만 디스 프란에 대한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는데.

영화 '킬링 필드'는 시드니 쉔버그와 디스 프란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고한 유명 평론가 로저 에벗이 별점 4개를 부여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제3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캄보디아인 의사 출신이자 극중의 디스 프란처럼 실제로 크메르 루주의 강제노동수용소를 경험한 행 S. 응고르는 그의 첫 연기로 골든 글로브,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촬영 현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는 그는 안타깝게도 1996년 오리엔탈 레이지 보이즈라는 갱단 멤버들의 총격으로 길거리에서 사망했다.

시드니 쉔버그를 연기한 샘 워터스턴은 미드 '뉴스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만 해도 유명 배우가 아니어서 스튜디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롤랑 조페 감독은 일찌감치 그를 주연 배우로 낙점했다고. 샘 워터스턴은 최근에 개봉한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히로인 캐서린 워터스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영화 '킬링 필드'는 캄보디아의 강제노동수용소를 탈출해 태국의 적십자 캠프에 머물던 디스 프란이 자신을 찾아온 시드니 쉔버그와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적인데 이때 나오는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은 그 감동을 더한다(아래 두 번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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