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 아워 라스트 맨 인 더 필리핀스 1898 Our Last Man in the Philippines, 2016' 발레르에서 포위된 스페인 병사들

'1898, 아워 라스트 맨 인 더 필리핀스'는 스페인의 필리핀 식민 지배가 끝나던 무렵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 영화다. 살바도르 칼보 감독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제31회 고야상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의상상을 수상했다.

1898년 필리핀 루손 섬의 발레르 마을. 1896년부터 시작된 필리핀 독립 전쟁으로 식민지배가 힘들어진 스페인은 엔리케 대위와 마틴 중위(루이스 토사)가 이끄는 제2경보병대를 정글 속에 있는 이 마을로 보낸다. 마을에서 그들은 맞이한 것은 학살에서 살아남은 지메노 병장(하비에르 구티에레즈)과 카멜로 수도사다.

이후 전쟁 경험이 부족한 50여 명의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제2경보병대는 수차례 공격을 받은 뒤 마을에서 유일한 석조 건물인 예배당으로 대피한다. 엔리케 대위는 본부와 연락이 끊어지자 상황 파악을 위해 마닐라로 부하를 보내지만 얼마 뒤 병에 걸려 숨지면서 부대가 혼란에 빠진다.

'1898, 아워 라스트 맨 인 더 필리핀스'는 필리핀 발레르 마을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스페인 군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들은 스페인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져 필리핀을 포기한 뒤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몇개월이나 더 항전했고 그 과정에서 2명은 부상으로, 14명은 질병으로 숨졌다. 이후 스페인 신문을 통해 현실을 깨달은 생존자들은 결국 투항했지만 고국에 도착했을 때는 영웅으로 환대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전쟁영화의 클리셰를 크게 벗어나진 않지만 약 80억 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비주얼이 훌륭하고 애국주의적 소재와 전쟁의 허무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썼다는 평가다.

한편 이 스페인 병사들의 이야기는 1945년에도 영화로 제작된 바 있고 필리핀의 발레르 마을은 영화 '지목의 묵시록'에서도 로케이션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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