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OST 'Everybody Knows'와 'Come Together'

'저스티스 리그'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후속편으로, 슈퍼맨이 죽어 없어진 세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슈퍼맨이 사라진 것을 안 빌런 스테픈울프는 '마더박스'를 찾기 위해 파라데몬을 이끌고 지구로 오지요.

전편이 가진 한계를 고스란히 가져온 '저스티스 리그'는 이번에도 전편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신의 한수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전편에서 배트맨과 슈퍼맨을 무리하게 대결시키고 슈퍼맨을 죽이는 강수를 둔 설정이 결국 '저스티스 리그'에서 슈퍼맨을 너무 쉽게 부활시키고 예상과 달리 스테픈울프를 슈퍼맨 앞에서 너무 약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패착으로 연결되었지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자신의 구원투수로 조스 웨던 감독을 선택한 것도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조스 웨던의 보충분이 들어가면서 영화의 개성이 많이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팬들 중에는 잭 스나이더를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은 감독보다는 시나리오에 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시나리오는 잭 스나이더가 총괄했지만 조스 웨던도 작가로 참여했지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마블의 스타일을 DC에서 또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피로감 이야기도 나오는데,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히어로물은 그만 보았으면 합니다. 혹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DC는 워낙 강력한 인상을 남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이후 다소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누가 감독을 맡더라도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겠지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혹성탈출'의 맷 리브스 감독이 새 배트맨은 느와르 스타일로 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DC의 시리즈들은 다크하고 다소 심각한 색깔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잭 스나이더가 연출한 DCEU를 좀 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슈퍼맨이 사라지고 두려움이 지배하는 세상을 보여주는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흘러나오는 곡이 'Everybody Knows'입니다. 이 곡은 원래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레너드 코헨이 1988년에 작곡하고 발표한 노래로 'I'm Your Man' 앨범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레너드 코헨이 부른 노래 중 가장 비관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고 평가 받는 이 곡은 인간 관계와 사회적, 종교적 문제를 다뤘는데, '저스티스 리그' 오프닝의 내용이나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영화에 나오는 버전은 1996년생 노르웨이 출신의 가수 겸 작곡가 시그리드(Sigrid)가 불렀습니다.

엔드 크레디트 때 나오는 'Come Together'는 비틀즈의 1969년 'Abbey Road' 앨범에 실린 워낙 유명한 곡으로,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작곡하고 존 레논이 불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는 1984년생 텍사스 출신의 뮤지션 게리 클라크 주니어가 정키 XL이 편곡한 버전으로 커버했습니다. 원곡과 달리 터프한 색깔을 담아 '저스티스 리그'의 창설이라는 내용과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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