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 Batman: Gotham by Gaslight, 2018'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와 배트맨의 대결

'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은 비디오용 애니메이션 영화로, 브라이언 어거스틴이 쓰고 마이크 미뇰라가 그린, 1989년에 나온 같은 제목의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제임스 크리그가 각색을 하고 '배트맨과 할리퀸'을 연출한 샘 리우가 감독을 맡았다. 'DC 유니버스 애니메이티드 오리지널 무비' 시리즈의 서른 번째 작품이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고담시. 잭 더 리퍼라는 연쇄살인마가 나타나 밤길의 여자들을 잇달아 살해한다. 고담 시민들은 잭을 쫓다가 놓친 배트맨(브루스 그린우드)을 잭으로 오해한다. 잭과 비슷한 시기에 고담으로 온 여배우 셀리나(제니퍼 카펜터)는 브루스 웨인을 만난 뒤 그를 의심하고 브루스의 친구이기도 한 검사 하비는 브루스와 셀레나 사이를 질투한다.

배트맨은 고든 경찰청장에게 잭이 왼손잡이라는 등의 특징을 일러주면서 그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다. 한편 브루스의 지원을 받는 레슬리 수녀마저 잭에게 당하고 그녀를 구하려 했던 브루스는 목격자에 의해 용의자로 몰린다. 그 결과 브루스는 경찰에 체포되고 하비의 질투가 더해지면서 재판을 받아 감옥에 갇히고 만다. 하지만 잭이 저지른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는데.

'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의 원작은 '엘스월드'(Elseworlds) 시리즈 최초의 작품으로, '엘스월드'란 DC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기존 설정에서 벗어나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대체 역사 또는 가상의 이야기 같은 기이한 시공간을 담은 설정의 시리즈를 말한다. 기존의 DC 유니버스와 다른 세계관이지만 다양한 '엘스월드'의 이야기가 DC 유니버스에 통합되기도 했다고.

이 작품은 '배트맨: 더 킬링 조크', '저스티스 리그 다크'에 이어 DC 애니메이션으로는 세 번째로 R등급을 받았는데 사유는 '폭력'이다. 극중에는 배트맨 세계관의 악당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파멜라는 '포이즌 아이비'이고 하비 덴트는 '투 페이스', 셀리나 카일은 '캣우먼'이며 사이러스 골드는 '솔로몬 그룬디'다. 그리고 '휴고 스트레인지'가 이름 그대로 나오며 노파 말린은 '할리퀸', 레슬리 수녀는 '레슬리 톰킨스' 박사다. '디키', '제이슨', '팀', 이 세 명의 고아들은 모두 로빈의 또 다른 변형이다.

'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유명한 19세기 런던의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이야기를 고담시로 가져왔다. 하지만 극중의 범인은 원작 만화와는 전혀 다른데,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게 브루스 웨인은 마치 셜록 홈즈를, 잭은 그의 빌런 모리아티 교수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영화 곳곳의 코드와 대사를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따오기도 했다고. 영화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의 공식을 따르는데, 배후 음모는 생각보다 단순하며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액션 씬은 실사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이 넘친다.

'배트맨: 가스등 아래의 고담'에 대해 해외 평단은 '클래식 팬들이 좋아할 DC 유니버스 최상급에 해당하는 어두운 이야기', 'DC 애니메이션 팬들은 익숙한 캐릭터들의 색다른 모습이 즐거울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DC 애니메이션 중 가장 상상력이 탄탄한 작품 중 하나' 등의 호평을 내놓았다.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는데,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배트맨은 아니다', 'DCU 최고의 배트맨 애니메이션', '전반적 분위기는 좋지만 원작과 다르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부족하다', '이야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팬 서비스 같은 빌런 캐릭터들', '배트맨 성인 팬들을 위한 재미가 있다', '허전하고 수치스러운 고전적 추리물', '최고의 엘스월드 스토리 작품', '불필요한 원작의 왜곡', '셜록 홈즈가 아닌 배트맨 영화여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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