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의 보이프렌드 68 Kill, Killer's Boyfriend, 2017' 호구 매튜 그레이 구블러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킬러의 보이프렌드'는 코믹 범죄 스릴러물로, 브라이언 스미스가 2013년에 쓴 같은 제목의 범죄 코미디 소설을 트렌트 하가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영화화했다. 2017년 SWSX에서 화제가 된 작품 중 하나로서 펑크 록 로맨스 코미디로 불리기도 하며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다.

평범하고 소극적인 남자 칩(매튜 그레이 구블러)은 매력적이지만 똘끼가 있는 여친 라이자(애너린 맥코드)의 요구로 그녀와 함께 어느 부자의 금고에 든 6만8천 달러를 훔치기 위해 그의 집에 침입한다. 그런데 돈만 훔치기로 했던 라이자가 집주인과 그의 아내를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 것을 보고 칩은 충격에 빠진다.

마침 바이올렛(앨리사 보)이 그 집을 방문하자 둘은 그녀를 납치해 라이자의 연쇄살인마 동생 드웨인(샘 에이드슨)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라이자는 바이올렛을 드웨인에게 팔아넘길 작정이다. 이에 칩은 어쩔 수 없이 바이올렛을 데리고 라이자에게서 도망치고 라이자는 둘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다.

'킬러의 보이프렌드'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로 잘 알려진 매튜 그레이 구블러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스타 앨리사 보,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의 세일라 밴드가 조연으로 나온다. 영화는 다소 진부하고 억지스런 설정이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와 피가 튀는 끔찍한 폭력, 성별 규범을 뒤엎는 캐릭터와 플롯, 그리고 블랙 유머를 섞어 마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판타지를 보여준다. 꿀 속에 빠진 파리를 보여주는 영화의 첫 시작은 '칩'의 처지를 은유하는 인상적인 장면이다. 영리한 각본과 연출은 기대 이상인데, '펄프 픽션'을 보는 듯한 흥미와 재미가 있다.

'킬러의 보이프렌드'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호평이 더 많은데, 평단은 '멋진 연기, 고어하면서도 병맛의 유머, 과거의 B급 영화들을 생각나게 하는 꽤 괜찮은 영화', '달러를 숭배하고 총기를 사랑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부패와 왜곡을 담았다', '코엔 형제의 영화를 떠올리게도 한다', '만화풍의 그라인드 하우스(선정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스타일 영화' 등으로 평가했다.

팬들은 '저예산으로 만든 훌륭한 영화', '매우 즐거운 새로운 컬트 클래식', '걸작 공포 코미디', '신선하고 시끄러운 영화', '섹시하고 재미있는 최고의 B급 영화', '나는 이 쓰레기 같은 영화가 좋다', '애너린 맥코드는 최고이고 매튜 그레이 구블러는 사랑스럽다', '단 1분도 지루하지 않다', '칩과 바이올렛이 차 안에서 'Pop Muzik'을 부를 때가 좋았다', '우스꽝스럽고 피곤하며 혼란스러운 영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트렌트 하가 감독은 영화가 원작소설과 상당히 다르다면서 소설에서는 칩이 달아나자 라이자와 드웨인이 사라진다고 예를 들었다. 또 영화가 여성혐오라는 일부의 의견에 대해 자신 역시 강한 여자와 20년 동안 함께 살고 있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앨리사 보는 'Pop Muzik'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위해 호텔 방에서 이틀 정도 계속 되풀이해서 부르는 연습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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