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2017' 사업가 휴 잭맨의 꿈

'위대한 쇼맨'은 19세기 미국인 쇼맨 P.T. 바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로, 광고감독 출신의 마이클 그레이시가 연출을 맡았다. 극중에 나오는 9곡의 노래는 전부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새로 창작한 것이다.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넘(휴 잭맨)은 어린 시절부터 사랑한 채러티(미셸 윌리엄스)와 결혼에 성공해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일하던 운송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직장을 잃자 은행을 속이고 대출을 받아 박물관 건물을 사들인다.

바넘은 박물관에 밀랍 인형들을 전시하지만 수입이 신통치 않다. 때마침 딸아이들의 얘기에 힌트를 얻은 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기이한 공연자들을 찾아나선다. 그 결과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오게 되고 급기야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서커스단을 조직하는 데 이른다.

휴 잭맨은 '위대한 쇼맨'을 자신의 드림 프로젝트라고 밝힌 바 있다. 2009년에 처음 이 프로젝트를 접하고 바넘의 이야기에 매료된 그는 함께 광고를 찍으면서 알게 된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에게 각본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의 인기곡들로 채운 뮤지컬이 아니라 새로 창작한 곡들을 사용한 오리지널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제작사들이 위험 부담을 느껴 진행이 더뎠다고.

휴 잭맨, 잭 에프론, 젠다야 콜맨을 앞세운 출연진은 폭넓은 세대의 관객들을 아우르는 구성이 되었고 레베카 퍼거슨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레베카 퍼거슨은 스웨덴 가수 제니 린드 역을 연기했는데 당시 제니 린드는 최고의 여가수라는 평판이 있었던 만큼, 그녀의 노래는 레베카 퍼거슨이 직접 부르지 않고 '더 보이스' 시즌 3의 톱 20에 올랐던 로렌 알레드가 불러 더빙을 했다.

'위대한 쇼맨'은 3억7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였으나 해외 평단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기억에 남는 노래들과 대단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라는 평과 등장인물과 스토리의 기본이 무시되었다는 평이 공존한다. 이 작품으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한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P.T. 바넘이라는 인물의 양면적인 모습을 균형있게 그리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바넘은 기형적인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번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그들을 각광받는 스타로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한편 P.T. 바넘은 자신의 직업이 쇼맨이라고 말했지만 작가이자 사업가, 그리고 정치인이기도 해서 1875년부터 1876년까지 코네티컷 주 브릿지포드의 시장을 지낸 바 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붙인 바넘 아메리칸 뮤지엄은 물고기 몸체에 원숭이의 상반신 시체를 붙인 가짜 인어인 '피지 인어' 등 사람들을 속이는 전시를 하기도 했는데 건물은 1865년에 큰 화재가 나서 완전히 타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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