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인의 기병대 The Horse Soldiers, 1959' 대령 존 웨인과 소령 윌리엄 홀든의 갈등

'존 웨인의 기병대'는 미국 남북전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수색자', '분노의 포도' 등으로 잘 알려진 존 포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롤드 싱클레어가 1956년에 펴낸 소설 '기병대'를 각색한 이 작품은 '그리어슨의 습격'이라고 부르는 실제 전투를 바탕으로 했다.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북군은 남군이 차지하고 있는 미시시피 주 빅스버그를 함락하기 위해 새로운 공격 계획을 실행한다. 말로우 대령(존 웨인)이 이끄는 기병대가 적진의 후방으로 들어가 철로와 보급경로를 파괴하는 것이다. 하지만 철도 건설노동자 출신의 말로우 대령과 새로 합류한 군의관 켄들 소령(윌리엄 홀든)은 서로 생각이 달라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일으키는데.

'존 웨인의 기병대'는 미국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4회나 수상한 존 포드 감독의 작품답게 아름다운 촬영과 멋진 액션 장면을 담아냈으며 말로우 대령과 켄들 소령 사이의 긴장관계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낸 웰메이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영화는 흥행에서 실패했고 많은 팬들 사이에서 존 포드 감독의 저평가된 작품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연을 맡은 당대의 인기배우 존 웨인과 윌리엄 홀든은 극중에서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인데, 실제로도 생각이 각각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사이가 좋지 못했고 이 영화를 찍은 뒤로는 함께 작업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또 두 배우는 막대한 출연료 외에도 흥행 성적에 따라 수입을 나눠받기로 했으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의 수입은 없었다.

한편 이 영화는 원래 말로우 대령의 기병대가 개선행진을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 것이었는데 그 대신 말로우 대령이 호감을 느꼈던 한나라는 여인에게 작별을 고한 뒤 다리를 폭파시키며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그 이유는 존 포드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을 함께 해온 프레디 케네디라는 스턴트맨이 말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찍다가 목이 부러져 죽는 바람에 존 포드 감독이 충격을 받아 의욕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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