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 A Wrinkle in Time, 2018' 사라진 아빠를 찾아 모험을 떠난 아이들

'시간의 주름'은 에바 두버네이 감독이 연출한 가족 모험 SF 판타지 영화로, 매들렌 렝글이 1962년에 출간한 같은 제목의 소설이 원작이다. 각본은 '겨울왕국'의 공동 각본가이자 감독이었던 제니퍼 리가 담당했다.

13살의 중학생 메그(스톰 레이드)는 4년 전에 실종된 아빠 알렉스(크리스 파인)를 잊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쓴다. 천체물리학을 연구하는 알렉스 머리 박사는 4차원인 '터서랙트'를 시공간을 통과하는 지름길로 사용해 시간의 주름을 접어 5차원으로 이동하는 원리를 알아낸 후 가족들만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졌다.

엄마인 케이트 박사(구구 바샤-로)와 남동생 찰스(데릭 맥카베)처럼 메그 역시 아빠가 인류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풀기 위해 다른 세상으로 순간 이동을 했다고 믿는다. 그들 가족은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히 밝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소와 야유뿐이다.

어느 날, 메그의 집 마당에 왓싯(리즈 위더스푼), 후(민디 캘링), 그리고 위치(오프라 윈프리)라는 이상한 세 여성이 나타나 '테서랙트'가 실제로 존재할 뿐 아니라 사라진 알렉스를 찾을 수 있다며 메그와 그녀의 학교 친구인 캘빈(리바이 밀러), 그리고 찰스를 유리엘 행성으로 데려간다.

그들은 또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예언자(자흐 갈리피아나키스)를 통해 알렉스 박사가 어둠이 지배하는 카마조츠 행성에 붙들려 있음을 알게 된다. 메그는 아빠를 구해내기 위해 용기를 내 카마조츠 행성으로 향하는데.

2003년 TV용 영화로 한 차례 제작된 바 있는 '시간의 주름'은 제목과는 달리 시간여행이 아닌 우주여행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1억3백만 달러에 달하는 순제작비와 마케팅비 등을 포함해 총 비용이 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블록버스터였지만 지금까지 전 세계 수입이 1억3천만 달러에 그쳐 디즈니에 8,6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안겨준 작품이 되었다.

로스 엔젤레스와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진행한 이 영화는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는데, 머리 박사 가족에게는 원래 샌디와 데니스라는 쌍둥이가 더 있지만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또 책에서 그들 가족은 유럽계이지만 영화에서는 다인종 가족으로 나온다. 원작자인 매들렌 렝글은 1918년에 태어나 2007년에 사망했다.

'시간의 주름'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거의 대부분 부정적이다. 평단은 '긴장감이 없고 산만하며, 사라진 정서적 공감과 플롯의 커다란 허점들을 끊임없는 음악으로 채우려 한다', '은하를 오가는 탐험자들이 직면한 도전들이 유기적이기보다는 기계적이고 임의적이어서 흥미가 떨어진다', '두버네이 감독은 별나라로 가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영화는 성층권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진정성 없이 나긋하기만 한 브레드 버드 감독의 2015년작 '투모로우랜드'와 비슷한 느낌이다. 두 작품 모두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접근을 시도하지만 인간다운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등의 평을 내놓았다.

팬들 역시 '설정이 흥미롭지만 원작 소설이 나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주제의식과 세계관이 고전적이고 진부할 수 밖에 없다', '세계관을 설명하는 대사가 너무 많고 별다른 갈등이나 액션 장면이 없어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렵고 지루할 것 같다', '원작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망친 악몽 같은 영화', '끔찍한 연기, 의미없는 CG, 원작의 흥미로운 많은 부분들이 빠진 재앙 같은 작품', '너무나 지루하고도 지루한 영화', '제작비를 대체 어디다 썼나', '원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원작에 대한 모독이다', '디즈니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는 끔찍한 비주얼. 2018년 최악의 영화!', '지루하고 싸구려로 만든 미스터리 플롯', '시간이 아까운, 보지 말아야할 영화'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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