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괴수행성 GODZILLA 怪獣惑星, Godzilla: Monster Planet, 2017' 다시 지구로!

'고질라: 괴수행성'은 시즈노 코분 감독과 세시타 히로유키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은 일본 SF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분류한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고질라 3부작의 첫 편이다.

이주할 행성을 찾아 20년 넘게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는 아라트룸호. 아라트룸호의 인원들은 배고픔과 갈증, 정신적 고통 등에 시달려 약 4천 명까지 수가 줄어들었다. 사카키 하루오 대위는 어린 시절 지구에서 탈출할 때 고질라에게 부모님을 잃은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거대한 괴수들은 20세기 말 지구에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고질라는 인류뿐 아니라 다른 괴수들까지 닥치는 대로 죽여 지구 최상위의 군림자가 된다. 그때 외계인 엑시프 종족이 지구를 찾아와 도움을 자청했고, 블랙홀에 고향별을 잃은 빌루살루도 종족도 지구 이주를 허용하면 고질라를 없애주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고질라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고 인류를 포함한 세 종족은 우주로 탈출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마땅한 이주 행성을 찾지 못한 아라트룸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고질라를 없애는 방안을 고민한다. 하루오 대위가 찾아낸 고질라의 약점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공간 점프 워프를 하는 우주선 안에서는 20여 년이 흘렀지만 지구에서는 2만 년의 시간이 지난 상태인데.

'고질라: 괴수행성'으로 시작되는 3부작은 원래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지 않았으나 2016년작 영화 '신 고질라'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극장 개봉이 이루어졌고 다른 지역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었다.

시즈노 코분 감독과 세시타 히로유키 감독은 각각 '극장판 시도니아의 기사''블레임'에서 보여준 준수한 연출력으로 최초의 고질라 장편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을 완성했다. 현대의 도시를 헤집고 다니는 고질라만 봐온 탓인지 생존자들이 우주로 탈출했다가 2만 년이 지난 지구로 돌아온다는 설정이 무척 신선하고 뛰어난 CGI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러닝타임을 30분 남겨두고서야 고질라가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팬들도 있지만 이 작품이 3부작의 첫 편임을 감안하면 크게 탓할 일은 아니다. 한편 이 작품이 일본에서 극장 개봉을 하기 전 프리퀄에 해당하는 소설 '고질라: 몬스터 아포칼립스'가 출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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