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제목의 의미는?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6. 10. 27. 20:54
'이미테이션 게임'은 노르웨이 출신의 모튼 틸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잠수함 작전의 암호를 해독했던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앤드루 호지스가 펴낸 전기 '앨런 튜링: 더 에니그마'가 바탕이 된 이 영화는 제87회 미국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그레이엄 무어가 각색상을 수상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39년. 영국은 독일의 잠수함 작전을 파괴하기 위해 '에니그마'라고 불리는 기계가 만드는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려 한다. 하지만 독일의 암호 체계는 경우의 수도 많을 뿐더러 24시간이 지나면 설정이 바뀌기 때문에 해독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암호해독반에서 겉돌던 앨런 튜링(베네딕트 컴버배치)은 윈스턴 처칠 총리에게 큰 비용이 들어도 반드시 암호해독기를 만들겠다고 허락을 얻어낸 뒤 새로운 팀원들을 선발한다. 십자낱말풀이로 뽑은 새 팀원 중에는 나중에 앨런 튜링의 연인이 된 조안 클라크(키이라 나이틀리)도 있었다.
암호해독기 '크리스토퍼'가 완성되고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중 앨런은 팀 동료 휴(매튜 구드)가 조안의 친구와 나누는 대화에서 힌트를 얻어 마침내 에니그마 암호 해독에 성공한다. 그로 인해 영국은 독일의 잠수함 작전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어 전쟁의 승기를 잡는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많은 매체들이 뽑은 '2014년 최고의 영화 10편'에 선정되었고 '타임'지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앨런 튜링 연기를 2014년 최고의 연기라고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앨런 튜링은 먼 친척뻘로 알려졌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등에 업은 이 영화는 2억3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제작비 1천4백만 달러의 16배가 넘는 금액이다. '뉴욕 타임스'는 영화 개봉에 앞서 1942년 당시 암호해독반의 새 팀원들을 뽑는 데 쓰인 십자낱말풀이 문제를 싣기도 했다.
한편 영화의 제목인 '이미테이션 게임'은 앨런 튜링의 논문에 나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튜링 테스트'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된다. 잘 알려졌다시피 앨런 튜링은 '생각하는 기계', 즉 인공지능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두 명의 피심문자가 질문지에 대해 내놓는 서면 답변만으로 어느 쪽이 사람이고 어느 쪽이 기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튜링 테스트인데, 이미테이션 게임은 똑같은 방법으로 어느 쪽이 남자이고 어느 쪽이 여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