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빙 Loving, 2016' 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조엘 에저튼과 루스 네가의 사랑

영화 '러빙'은 미국 내 인종차별의 벽을 뛰어넘은 리처드 러빙과 밀드레드 지터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드라마로, '머드', '테이크 쉘터'의 제프 니콜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제69회 칸영화제 경쟁부분 진출작.

1958년 미국 버지니아 주.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백인 리처드 러빙(조엘 에저튼)은 친구 집안의 흑인 여성 밀드레드 지터(루스 네가)를 사랑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결혼으로 열매를 맺지만 불과 2주 뒤 한밤중에 보안관들이 들이닥쳐 그들을 체포한다. 버지니아 주에서는 다른 인종 간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던 것이다.

판사는 러빙 부부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25년 동안 버지니아 주에 오지 않는 조건으로 형을 유예해준다. 부부는 워싱턴으로 이사를 가지만 첫 아이를 낳기 위해 잠시 버지니아의 처가를 방문했다가 다시 체포된다.

변호사가 해준 조언 상의 실수가 인정되어 러빙 부부는 풀려났지만 밀드레드가 존 F. 케네디의 동생이자 당시 법무장관이던 로버트 케네니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지를 쓴 것이 계기가 되어 부부의 사건은 대법원까지 가고 '라이프' 지의 사진가 그레이 빌렛(마이클 섀넌)이 그들의 모습을 찍게 된다.

영화 '러빙'은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해외 평단과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러 매체들은 이 영화를 2016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고 관객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감동 스토리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 작품은 낸시 부이르스키의 2011년 다큐멘터리 '더 러빙 스토리'를 바탕으로 실화의 디테일을 충실히 살렸다고 한다. 제프 니콜스 감독은 연출을 맡기 전에 이 영화를 정치적 작품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한편 1967년 미국 대법원은 인종 간의 결혼을 금지하는 버지니아 주의 법을 위헌으로 판결했고 그로 인해 다른 주의 법들에도 같은 처분이 내려졌다. 러빙 부부는 이후 1975년에 교통 사고를 당해 리처드 러빙이 사망했다. 부인 밀드레드 지터는 한쪽 눈을 잃었으나 목숨을 구했고 2008년 사망할 때까지 재혼을 하지 않은 채 남편이 지어준 집에서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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