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매스 Aftermath, 2017'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스콧 맥네이리의 슬픔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7. 4. 15. 14:57
영화 '애프터매스'는 엘리어트 레스터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로, 2002년 7월 1일에 있었던 항공기 공중 충돌 사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건설노동자 로만(아놀드 슈왈제네거)은 유럽으로 휴가를 다녀오는 아내와 임신한 딸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다가 그들이 탄 여객기가 공중에서 화물기와 충돌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 듣는다.
당시 두 항공기의 비행 지역을 통제했던 항공통제사 제이콥(스콧 맥네이리)은 자신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며 아내 크리스티나(매기 그레이스)와도 멀어진다.
회사는 제이콥에게 새로운 신분과 직업으로 새 출발을 하라고 제안하지만 상실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로만은 제이콥이 자신의 아내와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믿고 그를 찾아가 대답을 요구하려 한다.
'애프터매스'의 바탕이 된 사건은 독일 남부 도시 위베링겐 상공에서 벌어진 러시아 바르키슈 항공 여객기와 DHL 화물기의 충돌 사고다. 여객기 승무원과 승객, 화물기 조종사까지 총 70명 넘게 전원이 사망한 그 사고는 특히 승객 다수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여행에 나선 어린이들이어서 충격이 컸다.
당시 그 사건에 연루된 덴마크인 항공통제사 피터 닐슨은 수사를 통해 책임을 면했지만 그 사고에서 아내와 자식을 잃은 러시아 건축가 비탈리 칼로예프는 피터 닐슨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고 2년 뒤 그를 찾아가 죽이고 말았다.
영화는 실화의 무게가 실린 깊은 슬픔을 전달하고 있지만 커다란 비극과 그것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을 그리는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좀비로 변한 딸을 돌보는 아버지 역의 '매기'에 이어 이번에도 가족을 잃은 아버지의 역을 잘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