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매스 Aftermath, 2017'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스콧 맥네이리의 슬픔

영화 '애프터매스'는 엘리어트 레스터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로, 2002년 7월 1일에 있었던 항공기 공중 충돌 사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건설노동자 로만(아놀드 슈왈제네거)은 유럽으로 휴가를 다녀오는 아내와 임신한 딸을 마중하러 공항에 나갔다가 그들이 탄 여객기가 공중에서 화물기와 충돌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전해 듣는다.

당시 두 항공기의 비행 지역을 통제했던 항공통제사 제이콥(스콧 맥네이리)은 자신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며 아내 크리스티나(매기 그레이스)와도 멀어진다.

회사는 제이콥에게 새로운 신분과 직업으로 새 출발을 하라고 제안하지만 상실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로만은 제이콥이 자신의 아내와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믿고 그를 찾아가 대답을 요구하려 한다.

'애프터매스'의 바탕이 된 사건은 독일 남부 도시 위베링겐 상공에서 벌어진 러시아 바르키슈 항공 여객기와 DHL 화물기의 충돌 사고다. 여객기 승무원과 승객, 화물기 조종사까지 총 70명 넘게 전원이 사망한 그 사고는 특히 승객 다수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여행에 나선 어린이들이어서 충격이 컸다.

당시 그 사건에 연루된 덴마크인 항공통제사 피터 닐슨은 수사를 통해 책임을 면했지만 그 사고에서 아내와 자식을 잃은 러시아 건축가 비탈리 칼로예프는 피터 닐슨에게 책임이 있다고 믿고 2년 뒤 그를 찾아가 죽이고 말았다.

영화는 실화의 무게가 실린 깊은 슬픔을 전달하고 있지만 커다란 비극과 그것이 낳은 또 다른 비극을 그리는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는 점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좀비로 변한 딸을 돌보는 아버지 역의 '매기'에 이어 이번에도 가족을 잃은 아버지의 역을 잘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