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인 Mine, 2016' 지뢰를 밟은 아미 해머의 위기

영화 '마인'은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구아글리오네와 파비오 레시나로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심리 스릴러로, 그들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미 해병대 감시병 토미(톰 컬렌)와 저격수 마이크(아미 해머)는 암살 임무 수행을 위해 북아프리카의 어느 사막에 도착한다. 하지만 표적이 타고 있다는 자동차는 색깔이 다르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그저 결혼식을 치르려는 것처럼 보인다.

마이크가 방아쇠를 쉽게 당기지 못하고 망설이면서 일이 꼬이자 두 사람은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까지 걸어서 후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토미는 지뢰가 폭발해 숨지고 마이크 역시 지뢰를 밟아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구조를 기다리게 된다.

그러나 구조대가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2시간. 마이크는 햇볕, 추위, 폭풍 같은 사막의 거친 날씨와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맹수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적들, 그리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과거의 상처와 고향에 두고 온 제니(애나벨 월리스)에 대한 생각까지도 홀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된다.

아프리카 북서부의 카나리아 제도에서 대부분을 촬영했다는 '마인'은 아미 해머의 원맨쇼 같은 작품으로, '127 시간', '베리드', '폰 부스'같이 주인공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베리드'의 프로듀서 피터 사프란이 제작에 참여해 아미 해머의 출연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해외 평단은 아미 해머의 연기는 뛰어났어도 원맨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래시백 장면들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생존 스릴러라는 강력한 컨셉을 허물어 버렸다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편 주인공 마이크가 움직여도 죽고 안 움직여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은 중동에 개입한 미국의 딜레마에 대한 은유로 풀이할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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