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여자 United States of Love, 2016' 네 여자의 고통스러운 초상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7. 7. 9. 18:50
'사랑에 빠진 여자'는 토마스 웨슬리스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폴란드 영화다. 웨슬리스키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각본상)을 수상했다.
아가타(줄리아 키조프스카)는 남편과 딸이 있는 유부녀이지만 마을의 신부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 그녀의 하루는 그 신부를 지켜보는 일로 마무리된다.
아가타의 딸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인 이자(막달레나 치에레츠카)는 유부남 의사와 오랫동안 바람을 피워왔다. 하지만 그 의사는 아내가 숨지자 딸을 돌보는 데 힘을 쏟게 되고 그러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이자가 교장으로 있는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교사 레나타(도로타 코락)는 이웃에 사는 젊은 여성 마르제나(마르타 니에라딕비치)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댄스 강사인 마르제나는 모델로 성공하려는 꿈을 꾸고 있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면서 서구 자본주의 문화의 영향이 시작되던 1990년의 폴란드를 배경으로 네 명의 여자가 품고 있는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극중에 등장하는 주인공 여자들은 각기 갈구하는 욕망이 있지만 모두 그 욕망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토마스 웨슬리스키 감독은 1990년 무렵에 폴란드 남자들이 돈을 벌러 미국 등 외국으로 많이 나가서 주변에 여자들이 더 많았고 그러다 보니 여성의 관점을 이해하고 기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해외 평단은 '사랑에 빠진 여자'가 소외된 여성들의 감성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고 높이 평가했는데 한 평론가는 토마스 웨슬리스키 감독을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나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같은 거장 감독에 비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은 평범한 관객의 입장에서 쉽게 즐길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