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스틴 Christine, 2016' 레베카 홀이 연기한 크리스틴 처벅

반응형

영화 '크리스틴'은 1970년대 미국 지역방송국의 뉴스 리포터였던 크리스틴 처벅의 실화를 바탕으로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이 연출한 전기 드라마다.

남몰래 우울증을 앓고 있던 크리스틴(레베카 홀)은 플로리다의 중서부 도시 새러소타로 이사를 와 엄마 페그(J. 스미스-카메론)와 단둘이 살면서 지역 방송국인 WXLT-TV의 뉴스 리포터로 일한다.

크리스틴은 승진을 열망하면서도 시청률을 위해 선정적인 뉴스를 찾아오라고 요구하는 상사이자 방송국 소유주인 마이크와 늘 부딪친다. 타인과 거리감을 두는 타입으로 인간 관계가 좁은 그녀는 직장 동료인 뉴스 앵커 조지(마이클 C. 홀)를 짝사랑하지만 그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어느 날 크리스틴은 난소에 문제가 생겨 영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볼티모어 방송국의 스카우트 소식에 크리스틴은 회사를 옮기고 싶어 하지만 스카우트는 조지가 되고 하나 남은 자리조차 조지의 추천으로 다른 여직원에게 돌아가고 만다.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데 대한 스트레스와 믿었던 조지에게 입은 큰 상처로 인해 크리스틴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결심을 실행하기로 하는데.

영화 '크리스틴'은 크리스틴 처벅이라는 한 인물이 자살에 이르게 된 이유를 찾기보다는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인물에 집중하는 이야기답게 영화는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로, 크리스틴 처벅의 힘들었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 레베카 홀의 메소드 연기가 돋보인다.

해외 평단은 영화에 대해 호평하면서 레베카 홀의 훌륭한 연기가 크리스틴 처벅의 고통스러웠던 사생활에 공감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치 않다는 비판도 있는데,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은 각본이 마음에 들어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각본을 담당한 크레이그 실로비치는 대학 시절 9.11 테러를 겪은 이후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둔 경험이 있어 크리스틴 처벅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크리스틴 처벅의 사건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네트워크'(1976)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크리스틴 처벅은 1974년 7월 15일 오전 토크쇼 방송 중에 갑자기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쏘았고 14시간 후 병원에서 2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를 목격한 동료와 시청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방송국은 방송을 중단한 뒤 공익광고와 영화를 내보냈다. 크리스틴 처벅은 총을 쏘기 전, "최신 소식을 '피가 튀도록'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채널 40의 정책에 따라 한 번도 시도 된 적이 없는 자살 장면을 보시겠습니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크리스틴 처벅은 우울증을 앓고 있었지만 영화의 내용과 달리 동료들 앞에서는 밝은 편이어서 가까운 가족 이외에 아무도 그녀의 증세를 몰랐다고 한다. 유족들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 영화의 스토리가 선정적인 것만 부각하고 크리스틴 처벅의 다른 긍정적인 면들을 무시할 것 같아 우려했다고.

한편, 레베카 홀은 극중 의사 역으로 나오는 모건 스펙터와 부부 사이기도 하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