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3차 세계대전 World War 3'의 연출을 맡은 샘 레이미 감독, 한국의 미래는?

'이블 데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샘 레이미 감독은 2013년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을 만든 이후 영화 연출을 쉬었지만 현재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예언자'를 리메이크 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샘 레이미 감독이 제3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이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샘 레이미 감독은 조지 프리드먼이 쓴 베스트셀링 미래예측서 '100년 후'를 바탕으로 영화 '제3차 세계대전'을 연출한다. 저자인 조지 프리드먼은 미국의 전략 정보 연구소 '스트랫포'의 CEO이다.

그렇다면 '100년 후'에서 그리는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진행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제3차 세계대전에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책 내용에 따르면 제3차 세계대전은 우주 궤도에 구축된 미국의 배틀스타 시스템이 기습 공격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전쟁이 시작되는 2050년 11월 24일 오후 5시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풋볼 경기를 보면서 실컷 먹고 마신 뒤 쉬거나 낮잠을 자고 있을 한가한 시간이다.

미국 정부는 그 공격이 어디에서, 또 누구로부터 왔는지 모른 채 시스템에 궤멸적인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일본의 극초음속 항공기들이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속한 전함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침몰시킨다. 전쟁은 일본에 의해 시작되고 일본의 동맹국인 터키가 뒤이어 참전하면서 일본을 돕는 것이다.

2050년대에는 여러 나라가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해놓고 있는데, 전쟁을 몰래 준비하던 일본은 미국의 감시망을 피해 무기를 달로 가져갈 수 없는 까닭에 달기지에서 운석을 이용한 미사일 무기를 비밀리에 제작한다. 그리고 달의 한 구석에서 배틀스타 시스템을 향해 수십 발의 운석미사일을 쏘아올린다. 배틀스타란 극초음속 미사일과 첩보 위성이 함께 장착된 다중 선체로서, 미국이 우주에 건설한 거대한 대공 방어시스템이다.

아랍 국가들과 연합한 터키는 폴란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이 뭉친 폴란드 블록을 장갑보병과 로봇들로 공격해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 이후 일본과 터키는 전쟁의 승기를 잡아나가는 듯하지만 미국은 남아있는 정찰 위성들과 지상 곳곳에 숨겨둔 요격로켓으로 대응 체계를 갖춰나간다. 그와 더불어 한국과 중국, 그리고 폴란드 블록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함께 반격을 시작한다.

미국이 비밀리에 보낸 미사일과 군대가 달에 있는 일본의 모든 기지를 파괴하고 미국의 무인 극초음속 항공기들이 일본과 터키의 본토를 폭격한다. 폴란드 역시 미국의 신형 항공기를 지원 받아 터키를 몰아 부친다.

전세가 역전되어 궁지에 몰린 터키가 일본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중국을 막아내기에도 벅차다. 장갑보병과 로봇 군대를 잃은 터키는 무인기로 폴란드를 계속 공략하지만 대부분의 무인기가 미국에 의해 격추된다. 폴란드와 미국의 장갑보병이 총력을 기울여 터키를 공격하고 중국에서 싸우고 있는 일본군도 미국으로부터 동일한 공격을 받는다.

결국 일본과 터키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게 막대한 대가를 요구한다. 하지만 미국은 일본의 파괴를 원치 않고 역내에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서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제3차 세계대전의 양상은 위와 같다. 조지 프리드먼은 자신의 직관으로 미래를 예측했고 큰 틀에서만 전쟁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전쟁의 배경은 러시아가 쇠퇴하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민족갈등 때문에 중국이 2020년대부터 여러 나라로 분열된 이후의 시대인 2050년대이다. 2030년대 이전에 통일을 이룬 한국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일본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은 동아시아의 힘의 공백을 틈타 다시 해양강국으로 떠오른 뒤 원자재를 확보하고 역내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킨다.

유럽에서도 전통 강국들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쇠퇴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미 경제 강국이 된 터키가 지역 강국으로 떠오른 폴란드와 폴란드 블록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과 연합군을 이루어 전쟁에 참가한다.

사실 책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중국과의 동맹으로 제3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결국 일본에 승리를 거둔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 '제3차 세계대전'은 과연 한국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까?

한편 샘 레이미 감독은 최근에 쉐보레 자동차가 새로 내놓은 2016년 올뉴 말리부와 크루즈의 새 광고를 호러영화 스타일로 촬영했다. 아래는 바로 그 광고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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