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니스트 아워 The Finest Hours', 크리스 파인과 케이시 애플렉의 해양 조난 실화
- 아카이브 archive/재난
- 2016. 5. 14. 14:33
'파이니스트 아워'는 1952년에 있었던 미국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을 그린 해양 재난 스릴러다. '프라이트 나이트'의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마이클 터지어스와 케이시 셔먼이 쓴 같은 제목의 논픽션이 바탕이 되었다.
1952년 2월 18일 매사추세츠 주 채텀의 케이프 코드 만. 수세기에 걸쳐 3천 척이 넘는 난파선을 생산한 까닭에 '대서양의 묘지'라고 불리는 그곳의 악천후는 그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3명의 선원을 태운 유조선 포트 머서 호가 두 동강이 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해안경비대에 접수된 것이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그날 그 바다에서 두 동강이 난 유조선이 또 있었다. 41명의 선원이 탄 펜들턴 호 역시 엔지니어 레이 시버트(케이시 애플렉)의 주도 아래 구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해안경비대는 이미 대다수 대원들을 포트 머서 호 구조 작전에 투입한 터라 남은 병력이 별로 없었는데 구조대장 버나드 웨버(크리스 파인)와 3명의 대원이 펜들턴 호의 구조를 위해 구명정을 바다에 띄운다.
버나드는 2달 뒤 미리암 펜티넨(홀리데이 그레인저)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 그 지역의 날씨를 잘 알기에 그날의 구조 작전이 자살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미리암은 해안경비대를 찾아와 경비대장 다니엘 클러프(에릭 바나)에게 작전 철수를 부탁하지만 다니엘은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폭풍과 파도, 추위와 싸워가며 진행된 구조 작전은 총 84명 가운데 71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해외 관객들에게서 대체로 호의적 평가를 받은 '파이니스트 아워'는 시각효과를 보강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 후반작업에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구조 작전이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황금 훈장을 받은 버니 웨버는 2009년에 세상을 떠나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영화와 달리 실제로는 당시 버니 웨버와 미리암 펜티넨이 이미 결혼한 부부 사이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