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리뷰] 영화 '머드 Mud'

1.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머드>의 한국어 포스터에 사용된 이 광고 카피는 영화의 주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사실 <머드>라는 낯선 제목과 매튜 맥커너히의 스틸 사진만 가지고는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야?'라는 반응을 살 만하다. 그것은 영어 포스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다행히 한국어 포스터는 묘하게 어울리는 이 멋진 수사로 인해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2. 애틋한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모든 사랑은 애틋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 머드(매튜 맥커너히)와 주니퍼(리즈 위더스푼)의 사랑은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히트 Heat, 1995>에 나오는 크리스(발 킬머)와 차린느(애슐리 쥬드)의 사례와 비슷하다. 은행을 털고 쫓기던 크리스가 부인 차린느를 만나러 경찰이 진을 친 집에 돌아왔다가 그 길로 영영 헤어지는 장면은 <머드>에 꽤 영향을 미쳤을 듯하다.

3. 서브 플롯의 교과서

스토리의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이 모두 주제를 전달하고 또 강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머드>의 서브 플롯은 좋은 의미에서 영화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머드와 주니퍼의 이야기를 둘러싼 다른 이야기들 모두가 어쩌면 그 이야기의 변주라고 말해도 좋다.

4. 연기 신동들  

도망자 머드를 돕는 소년 엘리스 역의 타이 쉐리던이 보여주는 연기는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만큼이나 눈부시다. 그러나 엘리스의 친구 넥본 역을 맡은 제이콥 로플랜드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는 진정 달인의 그것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가 나오는 다른 영화를 찾아보고 싶을 만큼.

5. 묵힌 감동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칸소는 직접 시나리오를 쓴 제프 니콜스 감독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제65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것은 뛰어난 각본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아칸소의 쓸쓸한 풍경 속에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적 사랑과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녹여낸 영화의 감동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MOVIEblog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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