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리뷰]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1. 희망

‘구름 속의 흰 가장자리’라는 뜻인 실버 라이닝 Silver Linings은 불행 속의 한 가닥 희망을 의미한다고.

매튜 퀵 Matthew Quick의 원작소설에서 팻은 하늘에 떠다니는 솜사탕 같은 구름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공원에서 조깅을 하다가 구름사이로 비치는 환한 빛줄기를 본다. 팻은 그 광경을 희망의 징조로 여긴다.

사랑에 상처 받고 흔들리는 팻과 티파니의 실버라이닝은 당연히 상처를 치유 받는 것이다.

사랑의 상처는 진정한 사랑을 만남으로써 치유되는 것.

2. 계획

플레이북 Playbook은 각본, 작전, 계획서를 의미한다.

법원의 허락 하에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팻이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이며, 또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이다.

티파니는 팻에게 그의 전처 니키에게 편지를 전해준다는 조건으로 댄스 경연대회에 함께 나갈 것을 제안한다. 팻은 고심 끝에 티파니의 프로젝트를 받아들인다.

티파니는 팻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작전을 세우고 팻은 오직 편지를 전할 생각으로 그녀의 계획에 동참한다.

3. 용서

“There's always gonna be a part of me that's sloppy and dirty, but I like that, with all the other parts of myself. Can you say the same about yourself, fucker?! Can you forgive? Are you any good at that?”

“내 안에는 늘 추한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난 그걸 좋아해! 다른 부분들하고 똑같이! 당신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어요? 자신을 용서할 수 있냐구요? 조금이라도?”

- 티파니가 팻에게 하는 대사

팻은 자신을 원하는 티파니에게 상처를 준다. 자신은 니키를 사랑하며 니키는 당신 같은 여자와는 다르다고.

티파니는 격렬하게 반발한다. 자신이 여러 남자와 잠자리를 가졌고 그것은 남편을 잃고 방황할 때의 실수였지만 자신은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한다고. 팻 당신의 진짜 문제는 전처를 떠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자신을 도저히 용서 못 하는 것이라고. 

4. 음악과 춤

한마디로 엉망인 인생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을 이어주고 치유해주는 보조제로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과 댄스가 있다. 관객도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감성어린 음악을 같이 듣고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힐링이 된다.

팻은 그와 전처 니키의 웨딩 송이었던 <MY Cherie Amour>를 들을 때마다 니키가 바람을 핀 장면이 생각나 미치곤 한다. 노래는 너무나 감미로운데 발작을 일으키는 팻의 모습과 대비된다. 원작소설에서는 팻이 케니지 Kenny G의 <Songbird>를 들으면 미친다.

5. 좋은 배우들

팻과 티파니는 그들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팻의 아버지인 로버트 드니로 외에도 팻의 정신병원 친구인 대니 역의 크리스 터커, 티파니의 언니 줄리아 스타일스 등 명배우들은 명성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준다. <러시아워 Rush Hour>에서 성룡의 시끄러운 파트너로 나온 크리스 터커가 그렇게 차분하게 나오다니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아마도 감독은 <러시 아워>에 나온 크리스 터커의 이미지를 고려해서 그를 대니 역에 캐스팅을 했을 것이다. 

팻 역의 브래들리 쿠퍼와 티파니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더 이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커플을 잘 연기한다. 특히 티파니를 연기하는 제니퍼 로렌스를 보면 그녀가 요즘 왜 할리우드의 대세인지를 알 수 있다.

6. 장르

결함이 있거나 내, 외면이 흔들리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는 인디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반면에 로맨틱 코미디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하위 장르이다.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은 장르의 패턴을 넘어서는데, 귀엽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와 상처 입은 영혼들을 서로 치유해주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가 함께 자리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관객들도 그 힐링의 달달함에 동화될 수밖에 없다. 데이빗 O. 러셀 감독의 뛰어난 각색과 연출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MOVIEblog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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