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산책시킬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A Dogwalker's Christmas Tale, 2015' 영화 후기, 시트콤 같은 로맨스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개를 산책시킬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A Dogwalker's Christmas Tale, 2015'를 보았다. 미국 케이블 UP-TV에서 방영한 이 TV 영화는 레티아 클러스턴(Letia Clouston) 감독이 연출한 가족 코미디 드라마물이다.

21살의 대학생 루스(렉시 지오바놀리 Lexi Giovagnoli)는 부모님의 신용카드를 쓰면서 패션과 쇼핑에만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현명하고 사려깊은 속마음을 가졌다. 그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친에게 줄 선물까지 준비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그와 헤어지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용카드마저 한도가 초과되자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온 루스는 옆집 팩스톤 부인(디나 메이어 Dina Meyer)의 개를 산책시키는 일을 맡는다. 그리고 산책 중에 근처의 작은 공원에서 쾌활한 훈남 수의대생 딘(조나단 베넷 Jonathan Bennett)을 만나게 되는데.

텍사스 오스틴에서 촬영한 '개를 산책시킬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개와 사람들의 추억이 서려 있는 동네의 작은 공원을 지키려 애쓰다가 서로 가까워지는 남녀의 이야기다.

작은 규모의 예산을 들인 이 작품은 각본과 연출이 시트콤의 에피소드 한 편을 늘려 놓은 것처럼 이야기가 없고 단순하다. 그리고 분량의 대부분이 대화 장면으로 채워져 있는 데다가 넘치는 익숙한 장면들과 느린 전개 때문에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깊이가 없는 각본임에도 대사는 시트콤 같은 최소한의 재치가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가벼우나 나름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자신의 개를 산책시키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다.

출연진 중에서 잘 알려진 배우는 '스타쉽 트루퍼스'에 디지 역으로 출연했던 디나 메이어뿐으로, 그녀는 결말에서 작은 반전을 준다. 남편 바이런 역으로 나왔던 패트릭 멀둔(Patrick Muldoon)도 '스타쉽 트루퍼스'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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