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덤플링 Dumplin', 2018' 후기, 따뜻하고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 덤플링의 뜻은?

'덤플링 Dumplin', 2018'을 넷플릭스에서 감상했습니다. 줄리 머피(Julie Murphy)가 쓴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앤 플레쳐(Anne Fletcher) 감독이 영화화한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원작자인 줄리 머피는 클럽 장면에서 손님 중 한 명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10대 소녀 윌로우딘(다니엘 맥도날드 Danielle Macdonald)은 미인대회 수상자 출신인 엄마 로지(제니퍼 애니스톤 Jennifer Aniston)와 달리 과체중이면서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엄마의 반대와 사회가 정한 외모적 편견에 맞서기로 하고 단짝인 엘렌(오데야 러쉬 Odeya Rush)과 함께 엄마가 진행하는 미인대회에 참가합니다.

윌로우딘과 별로 친하지 않았던 밀리(매디 베일로 Maddie Baillio)와 벡스(벡스 테일러-클로스 Bex Taylor-Klaus)도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같이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그런데 윌로우딘은 대회 참가 과정에서 일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진행되자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1,3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덤플링'은 과체중인 한 10대 소녀가 사회가 정한 외모의 기준 때문에 겪는 내적인 갈등을 스스로 극복하는 자기 수용의 메세지를 담은 성장 이야기입니다. 제목인 '덤플링'은 만두를 가리키는 단어인데, 극중에서 엄마 로지는 딸을 귀엽게 부르는 별명으로 사용하지만 윌로우딘은 그 별명을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감독과 작가는 윌로우딘과 그녀가 부딪치는 세상을 감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주인공 윌로우딘은 세상에 대해 날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좀더 희망적으로 여유롭게 세상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여러 인물들의 관계에 화해와 치유가 더해집니다.

영화의 주제의식이나 소재는 이미 여러 매체의 작품들을 통해 보아왔고 진부할 수도 있지만 '덤플링'에는 영리한 조합이 있습니다. 또 주제의식이 청소년기의 성장 드라마와 한층 더 효과적으로 잘 어우러집니다. 가치 전복적이고 깊이 있는 사회 비판이 없다는 것과 인물들과 세상을 감상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한계일 수도 있지만 포용에 대한 차분한 깨달음을 주는 감동과 풍성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편, 영화에는 윌로딘의 정신적 지주이자 사실상의 엄마 역할을 한 루시 이모가 늘 좋아했던 가수 돌리 파튼과 그녀의 노래가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제니퍼 애니스톤은 주인공 윌로우딘이 돌리 파튼의 광팬인 점을 반영해 OST에 돌리 파튼의 노래를 여러 곡 사용했고 그 자신이 백그라운드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