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공동거 超时空同居, How Long Will I Love U, 2018' 뇌가음과 동려아의 시간 여행

'초시공동거 超时空同居, How Long Will I Love U, 2018'는 중국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소륜(Lun Su 苏伦)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 모은 돈 한 푼 없이 부자와 결혼하기만을 바라며 살고 있는 2018년의 소초(동려아 Tong Liya 佟丽娅)와 부동산 개발업체에서 일하지만 실적이 좋지 못한 1999년의 육명(뇌가음 Lei Jia Yin 雷佳音)은 다른 시간대의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두 시간대가 합쳐지면서 두 사람은 한 공간이 된 아파트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합쳐진 공간에서 각자의 문을 열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로 나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둘은 그 이상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자신들의 운명을 바꾸려 하지만 시간은 그들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초시공동거'는 시간 비틀기 혹은 시간 여행을 다루는 장르에 속하는 영화로, 중국에서 8,2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린 히트작이다.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의 수준을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두 주연배우인 뇌가음과 동려아의 연기 케미가 돋보이는데, 젊은 육명의 역할은 유호연(liu yulan 刘昊然)이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제작비 문제로 뇌가음이 젊은 시절과 나이 든 시절을 모두 소화했다고 한다.

영화는 한국영화 '시월애'를 연상케 하는 과거와 현재, 두 시간대의 세계가 한 공간에서 합쳐진다는 꽤 독창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고 타임 라인도 비교적 잘 지켜나가지만 설정이 논리적으로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보니 허무맹랑해지고 서사에서도 상당히 구멍이 많이 생긴다. 캐릭터와 플롯이 설득력이 약하고 허술한 데다 이야기도 예측이 가능한데, 서브플롯 중에는 억지스럽고 없어도 무방한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시공간의 포털이 왜 두 주인공에게만, 그리고 특정 시기에만 일어났는지를 영화가 끝날 때까지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주지 못하는데, 배후 스토리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화려한 비주얼과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는 이야기의 구멍을 메워주지 못한다.

다만 한국 로맨스 드라마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는 두 주인공 간의 로맨스 라인과 세부적인 상황들은 시간대 차이에서 생겨나는 유머와 함께 재치 있는 재미를 준다. 엔드 크레디트 중에 부가 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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