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소녀 La ragazza nella nebbia, THE GIRL IN THE FOG, 2017' 악이 만드는 이야기의 힘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의 아베쇼. 고립된 고산 마을인 그곳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16살 소녀가 실종된다. 가족과 함께 광신적인 종교모임의 일원인 그 소녀를 찾기 위해 보겔 형사(토니 세르빌로 Toni Servillo)가 마을로 파견된다.

보겔 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마을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고등학교 교사 마티니(아레시오 보니 Alessio Boni)가 소녀의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보겔은 마을의 유일한 정신과 의사인 플로레스(장 르노 Jean Reno)에게 그 사실을 털어 놓는데.  

'안개 속 소녀 La ragazza nella nebbia, THE GIRL IN THE FOG, 2017'는 이탈리아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도나토 카리시(Donato Carrisi) 감독이 자신이 쓴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직접 스크린에 옮겼다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인 도나토 카리시의 원작 소설은 300만 부가 넘게 팔렸으며, 놀랍게도 이 영화는 그의 연출 데뷔작이다. 

도나토 카리시 감독은 범죄학과 행동과학을 전공한 전문가 출신으로 1999년부터 10여 년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안개 속의 소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겪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원래 영화를 위해 쓴 시나리오였지만 소설로 재집필했다. 그는 이 영화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영화시상식인 2018년 다비드 디 도나텔로와 이탈리아 영화기자협회상 시상식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소설 원작의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와 북유럽 스릴러의 스타일를 연상시키는 무겁고 어두운 톤의 이 영화는 전개가 느리고 결말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플롯의 비선형 구조가 다소 복잡한데, 야간에 교통사고를 당한 보겔 형사의 플래시백이 시간적으로 혼란스럽다. 그리고 또 다른 연쇄살인범에 대한 등장과 단서가 갑작스럽고 결말 또한 아쉬움을 준다.

한편, 영화는 오스트리아 국경과 가까운 티롤 지방 북쪽의 알토 아디제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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