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Zoe, 2018' 인조인간 레아 세이두의 사랑

'조 Zoe, 2018'는 인조인간(synthetic humans), 즉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진정한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닮은 로봇의 사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아마존 프라임이 독점 공개한 이 SF 로맨스 멜로 영화는 리처드 그린버그(Richard Greenberg) 각본에 드레이크 도리머스(Drake Doremus)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 및 제작을 맡았고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은 '뉴니스'(Newness, 2017), '이퀄스'(Equals, 2015), '우리가 사랑한 시간'(Breathe In, 2013) 등을 연출했는데, 드레이크 도리머스와 리처드 그린버그는 한국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인텔과 도시바가 제작한 같은 제목의 2012년 TV 미니시리즈에서 각본과 연출을 맡기도 했다.

'조'에서는 레아 세이두(Lea Seydoux)가 자신이 인간인 줄 알았던 인조인간 조 역으로, 이완 맥거리거(Ewan McGregor)가 조를 창조한 과학자 콜 역으로 등장하며, 가수이자 배우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와 테오 제임스(Theo James)가 또 다른 인조인간 쥬얼과 애쉬 역으로 나온다. 그리고 매튜 그레이 구블러(Matthew Gray Gubler), 미란다 오토(Miranda Otto), 라시다 존스(Rashida Jones)가 함께 출연했다.

영화는 인공지능이 소재인 '그녀'(Her, 2013)나 '엑스 마키나'(Ex Machina, 2015)의 뒤를 잇지만 또 다른 독창성이 있는 작품으로서 사랑과 그 진정성, 인공지능의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또한 커플 적합도를 알아내는 알고리즘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약물에 빗대어 감정이나 사랑에 대한 작동 방식이 인간과 A.I. 로봇이 유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부한 표현들로 넘쳐나는 각본은 제대로 완성이 덜 된 것 같은데,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을 찾으려는 조의 행로는 설득력이 약하고 콜과 조의 사랑마저 강요하는 듯 보인다. 또다른 A.I. 로봇인 애쉬의 존재 이유와 조와의 관계도 명확하지 않게 마무리를 짓는다.  

해외 평단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아서 'SF의 잠재력을 낭비한 영화'(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그녀'와 같은 지성이나 '엑스 마키나'와 같은 도발적인 면이 부족하다'(필름 인콰이어리)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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