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 The Possession of Hannah Grace, 2018' 빙의와 야간근무 아이디어의 결합물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불명예 퇴직한 전직 경찰 매건(샤이 밋첼 Shay Mitchell)은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인해 알콜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다가 새 출발을 위해 한 병원의 시체공시소에서 야간 근무자로 일을 한다. 어느 날 잔혹하게 살해된 어린 여성 한나(커비 존슨 Kirby Johnson)의 시체가 들어오면서 무시무시한 공포가 시작되는데.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 The Possession of Hannah Grace, 2018'는 네덜란드 출신 디어드릭 반 루이옌(Diederik Van Rooijen) 감독이 연출을 맡은 초자연적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주연을 맡은 샤이 밋첼은 '마더스 데이'와 미드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에 출연한 배우이다.

루이옌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만든 저예산 스릴러 '테이프 Taped, 2012'로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고 이 영화는 그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2016년에 촬영되었지만 2018년에야 공개가 되었으며 550만 달러라는 저예산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4천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였다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는 사실 엑소시즘을 다루는 영화는 아니다. 각본가 브라이언 시브(Brian Sieve)는 LA의 시체공시소에서 일하는 한 여성에 관한 신문 기사를 보고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지하부검소가 배경인 '제인 도'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는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연출은 좋지만 미스터리를 제대로 만들어내진 못한다. 반복되는 에피소드들은 전개를 지루하고 느리게 만들고 중반에 가서야 본격적인 일이 벌어진다.

진짜 공포는 시작되자마자 끝이 나는 데다 별 다른 고어 장면이 없고, 빈틈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나가 다른 이들은 죽이면서 매건을 죽이지 않는 이유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관절을 꺾고 벽을 타는 커비 존슨의 오싹한 연기와 특수분장, 그리고 사운드 디자인은 훌륭하다.

한편 이 영화는 미러리스 풀프레임 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장편영화로, 모든 장면을 약 2백만 원짜리 소니 α7S 2 카메라로 찍었다. 또 영화 속 주 무대인 '보스턴 메트로폴리탄 병원' 건물은 사실 보스턴 시청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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