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액트 Second Act, 2018' 제니퍼 로페즈의 인생 제2막

능력은 있지만 대학 학위가 없어 승진에서 밀린 40세 여성 마야(제니퍼 로페즈)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동료의 아들이 만들어준 가짜 신분과 이력서로 대기업에 고문으로 입사한다. 마야는 그곳에서 사장의 딸인 부사장 조이(바네사 허진스)와 경쟁을 하게 되는데.

코믹 멜로 영화 '세컨드 액트 Second Act, 2018'는 피터 시걸(Peter Segal)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다.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는 영화의 주연 배우이면서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피터 시걸 감독은 '겟 스마트', '롱기스트 야드', '첫 키스만 50번째' 등을 연출한 바 있다. 1,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뉴욕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총 7,3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기록했다.

여전히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제니퍼 로페즈와 바네사 허진스(Vanessa Hudgens) 외에도 미드 '히어로즈'로 잘 알려진 마일로 벤티밀리아(Milo Ventimiglia), 레아 레미니(Leah Remini), 트리트 윌리암스(Treat Williams), 프레디 스트로마(Freddie Stroma) 등이 출연한다. 원래는 마야의 역할로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가 먼저 고려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가벼운 코미디 장르이긴 하지만 각본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스타일이 올드하다. 어렵게 살아온 과거를 지녔고 능력은 있으나 학위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홀대받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데 반해서 서사는 지나치게 가볍고 뻔뻔할 정도로 허술하다.

공식 같은 진부한 전개 이후에 지극히 교훈적인 결말로 끝을 맺지만 비전문적이고 별다른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주인공의 성공 과정은 결코 교훈적이지 않다. '로저 에버트 닷컴'에서는 이 작품을 멜라니 그리피스(Melanie Griffith) 주연의 '워킹 걸'(Working Girl, 1988)과 비교하면서 '워킹 걸'의 주인공 테스와 달리 마야는 실제로 자격을 따거나 연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마야와 사내 라이벌 팀의 개발자인 론(프레디 스트로마)이 갑자기 탱고를 추는 장면은 '웨딩 플래너'(The Wedding Planner, 2001)에서 제니퍼 로페즈와 매튜 맥커너히가 탱고를 추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또 영화는 출생의 비밀을 남용하는 한국 드라마 같은 전개에 한국영화의 특징이기도 한 신파마저 장착되어 있는데, 조이가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 쪽두리를 쓰고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녀 인형을 보여주는 클로즈 숏은 씁쓸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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