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외전 叶问外传:张天志, Master Z: The Ip Man Legacy, 2018' 엽문의 또 다른 유산

영춘권의 일인자 엽문에게 패한 장천지(장진 Jin Zhang)는 무술을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 잡화점을 운영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중 범죄조직에게 쫓기는 여자들을 우연히 돕게 된다. 하지만 도리어 조직에게 보복을 당하면서 그들과 일전을 벌이는데, 상대편의 뒤에는 경찰의 비호를 받는 또 다른 마약조직이 있다.

중국 액션 영화 '엽문 외전 叶问外传:张天志, Master Z: The Ip Man Legacy, 2018'은 원화평(Woo-ping Yuen 袁和平) 감독이 연출을 맡고 견자단(Donnie Yen Ji-Dan 甄子丹)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드랙스 역의 데이브 바티스타(Dave Bautista)가 제작에 참여했다.

'엽문3: 최후의 대결'의 스핀 오프이자 직접적인 속편인 이 작품은 '엽문'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줄곧 써온 찬 타이 리(Tai-lee Chan)와 황자환(Edmond Wong 黃子桓)이 각본을 맡았다. 주연 배우 장진 외에도 양자경(Michelle Yeoh), 데이브 바티스타, 토니 자(Tony Jaa), 석행우(Yu Xing 释行宇), 류옌(Liu Yan 柳岩),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홍콩 무술영화에 보내는 향수 어린 러브레터 같은 작품으로, 무술영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액션 장면과 전설적인 스타들을 볼 수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주목할 만한 점이 없다. '와호장룡 臥虎藏龍,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의 무술감독이었던 원화평 감독의 연출이기에 대나무 숲이 아닌 도심의 네온싸인 숲에서 벌어지는 우아한 와이어 액션을 떠올렸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한다.

또 이야기가 단순한데다가 수많은 클리셰가 있으며 배경 음모의 수준도 얕다. '엽문'이나 '황비홍' 프랜차이즈의 특징 중 하나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도 여전하다. 서브플롯인 양자경의 이야기는 메인 플롯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제대로 마무리되지도 못한다. 하지만 액션 연출과 촬영, 네온싸인이 가득한 거리 세트 등의 미술은 훌륭하다. 이야기나 연출은 다소 옛스럽지만 오랜만에 홍콩 무술영화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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